세계 병자의 날(2월 11일)을 맞아 어르신들에게 보다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새 단장이 한창인 성루카노인전문요양센터 원장 김유신 신부를 만났다.
기자가 수원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센터를 찾아간 1월 30일에도 공사는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지독한 새집 냄새와 새집증후군은 전혀 없었다. 작업복을 입은 인부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지 않았더라면 공사 현장이라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어르신들이 계시는 곳이잖아요. 지금도 70여 분이 이곳에 입소하고 계십니다. 공사를 하면서 당연히 신경을 써야죠. 그래서 인체에 해로움이 없는 친환경 자재와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는 김 신부의 모습에서 어르신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드러났다. 그 마음은 건축 자재뿐 아니라 어르신들이 먹는 식단에서도 나타났다. 음식물 재사용은 막고, 최상의 재료들로 영양식을 제공하는 것이 철칙이라고 김 신부가 설명했다.
그는 “이곳은 수익을 내기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수익이 생기면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반드시 재투자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신앙’이 중심이 되는 공간이라는 점이 센터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과 가족들에게 신뢰를 줬다. 사제가 같은 건물에 상주하고, 매일 미사가 봉헌되며 성경공부와 같은 다채로운 신앙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또한 신자 직원과 봉사자들이 어르신들을 내 가족과 같이 돌본다.
이러한 마음 덕분에 지난해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실시한 노인요양시설 평가에서 최우수등급을 차지할 수 있었다.
“‘내 부모님이다’라는 생각으로 어르신들을 모십니다.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요.”
오는 5월 센터 증축 및 요양병원 완공 축복식을 봉헌할 예정인 김 신부는 하느님 사랑 안에서 공동체를 이뤄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센터에 오시는 어르신들께서는 하늘나라에 가장 가까이 계신 분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분들이 몸과 마음이 다 치유되어서 편안하게 주님을 만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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