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를 경험한 신자들의 신앙은 ‘시네 전과 후’로 구분된다고 할 정도로 확실한 하느님 체험을 하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남미에서 신자 재복음화와 소공동체 활성화에 각광받고 있는 ‘시네’(SINE, Systematic Integral New Evangelisation) 프로그램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문한림 주교(아르헨티나 산마르틴교구). 시네의 효과에 대해 전하는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문 주교는 1월 26~30일 강화도 갑곶순교성지에서 열린 인천교구 사제 연례 피정에서 시네 프로그램을 한국에 처음 소개했다. ‘새 복음화를 위한 포괄적 시스템’으로 정의되는 시네 프로그램은 멕시코의 알폰소 나바로 신부가 처음으로 고안해 현재 콜롬비아교회에서 가장 활발히 운용 중으로, 80여 개 교구 중 45곳이 채택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시네는 미국과 유럽에도 일부 소개됐지만 아시아에는 인천교구가 실질적으로 처음 시네를 받아들이게 됐다.
문 주교는 “아르헨티나교회는 아직 시네 도입 초기단계지만 개인적으로 25년 전에 시네를 처음 접했고, 15년 전부터 주임으로 있던 본당들에 도입했다”며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시네를 신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주교는 차동엽 신부(미래사목연구소장)가 시네에 대해 문의해오면서 인천교구에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차 신부는 문 주교가 주교 임명 받은 이후 아르헨티나로 찾아가 시네에 대해 문의했다. 문 주교는 시네가 이론이나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례를 체험해야 한다는 확신에서 차 신부와 함께 콜롬비아로 넘어가 시네 운용 현장을 탐방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에 맞춰 방한했을 때 인천교구 총대리 정신철 주교를 만나 시네의 교구 도입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문 주교는 “교회 안에 다양한 신앙 프로그램이 있고 모두 나름의 가치를 지니겠지만 시네는 포괄적 성격을 지닌다는 특성이 있다”며 “사람이 되신 하느님과의 인격적 만남에 어떤 프로그램보다 탁월한 기여를 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인천교구 사제 연례 피정에는 문 주교와 함께 콜롬비아 시네 프로그램 전담 마르코 안토니노 게레라 신부와 평신도 전문가 마르타 이사벨라 나란조씨도 참석했다. 이에 대해 문 주교는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시네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고 나를 포함한 세 사람이 우연찮게 일정이 맞아 인천교구를 방문한 것도 하느님의 섭리”라고 말했다.
인천교구는 이번 사제 연례 피정에서 시네를 소개 받은 것을 계기로 콜롬비아에서 활용 중인 시네 책자를 우리말로 번역해 교구 사제와 신자들에게 점진적으로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문 주교는 “앞으로도 ‘묻혀 있는 보물’인 시네 보급을 위해 한국교회를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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