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교황청이 2월 16일부터 로마의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이발과 면도를 해주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성 베드로 대성당 주랑 밑에 노숙인용으로 3개의 샤워시설과 화장실을 설치하기로 한데 이어 이번에는 이발소 무료 서비스까지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이탈리아 뉴스 통신사 ‘안사’(ANSA)에 따르면, 노숙인들은 월요일마다 이발과 면도를 할 수 있고 로마시내 이발사들이 재능기부 형태로 자원봉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전통적으로 월요일에는 이발소가 문을 닫는다.
교황청 자선 담당 기구는 로마 전역의 이발사들로부터 면도기와 빗, 가위, 거울, 이발용 의자 등을 벌써 기증받은 상태다.
교황청에 노숙인을 위한 샤워시설과 화장실을 설치하는 아이디어는 교황청 자선 담당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대주교가 지난해 생일을 맞은 한 노숙인과 저녁을 같이 먹는 자리에서 비롯됐다.
당시 노숙인은 자신의 남루한 외모 때문에 당황스러워하면서 “노숙인들은 로마에서 먹을 것은 어떻게든 구하지만 정작 곤란한 것은 씻는 문제”라고 말했고 크라예프스키 대주교는 곧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그 노숙인의 말을 전했다. 교황도 노숙인을 위한 샤워시설 설치를 즉시 승인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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