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 대해 배우기 전까지는 사실 옆에서 누가 낙태한다고 말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어요. 살기 힘드니까 그런 선택을 하겠지 하고 관심을 갖지 않았었거든요. 그러나 생명학교를 다니면서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됐죠.”
청주교구 새생명봉사단(지도 이준연 신부)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모인 평신도 단체이다. 미혼모 돕기 바자, 미혼모 어머니 학교 봉사 등을 실시해온 새생명봉사단이 창단되기까지에는 총무 박창규(안드레아·51·청주 내수본당) 씨의 노력이 컸다.
“제3기 청주생명학교를 수료하면서 그냥 수료했으니 좋구나 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배운 것을 실천하는 모임을 갖자고 이야기를 했어요. 새생명지원센터장 이준연 신부님도 그런 단체가 있으면 좋겠다는 언질을 주시기도 하셨죠. 그래서 제가 적극적으로 연락해서 만나기도 하고 자꾸 자리를 만들어서 모이게 했어요.”
지난해 2월 창단된 새생명봉사단은 제3기 청주생명학교 수료생들로 구성됐다. 지난달에는 제4기 수료생들로 구성된 새생명봉사단이 첫 회의를 가졌고, 충주생명학교 수료생들도 각각 새생명봉사단을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새생명봉사단을 창단하고 처음에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기도 했어요. 새생명지원센터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면 움직이는 그런 수동적인 단체였죠. 그러나 지금은 아니에요. 회원들이 능동적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난 생명미사에는 경당이 사람들로 가득 차 복도에 서서 미사 참례를 하는 분들도 계셨어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꽃동네 태아동산의 잡초 제거도 회원들의 자발적인 의견에 따른 것이었다. 또한 2015년부터는 임신부 축복식을 위주로 신자들이 생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는 분이 농담으로 제가 직업이 없는 줄 알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열심히 봉사를 하는 모습이 그분에게 꽤 인상적이었나 봐요. 저는 그냥 아내와 함께 봉사하는 것이 좋았을 뿐인데요.”
박 씨는 매달 진행되는 미혼모 돕기 나눔 콘서트 준비봉사도 하고 있다. 매월 1회 개최되는 콘서트는 재능기부로 마련되며, 관람수익은 공연 이후 새생명지원센터로 전달된다. 매번 100명 이상이 공연을 관람해 지난 1년 간 모금액이 1000만 원을 넘었다.
“예전에는 말로만 사랑을 이야기했지 행동이나 마음에 담겨있지 못했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생명운동을 하니 가까이 있는 사람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좋은 일이든 슬픈 일이든 더 공감하게 됐죠. 기도도 전보다 더 열심히 하게 됐고요. 바쁘긴 하지만 행복합니다.”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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