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매주 토요일 미사와 묵주기도로 진행되던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토요기도회’(이하 토요기도회)가 100차를 맞았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은형 신부)는 1월 3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100번째 토요기도회 미사를 거행하고, 이어 묵주기도를 봉헌했다.
이기헌 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남북 분단 70년이 되는 해”라며 “통일을 외치기에 앞서 우리는 기도를 통해 화해와 일치를 바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무엇보다 회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 주교는 “회심은 용서와 함께 이뤄진다”며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들을 먼저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해 참되게 기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남북 화해에 앞서 우리는 우리 주변에 있는 이웃들을 용서하고 화해해야 한다”며 “토요기도회가 앞으로 더 활기를 띄고, 더 많은 형제·자매들이 우리 민족을 위해 기도할 수 있기를 청하자”고 당부했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이은형 신부는 “니콜라이 교회에서 이어진 월요기도회가 독일 통일의 도화선이 된 것처럼, 기도가 바탕이 돼야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갈 수 있다”며 “기도하지 않으면 평화는 ‘깨어지기 쉬운 그릇’이 되기 쉽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3월 2일 ‘한반도 평화와 통일 기원 미사’를 시작으로 매주 기도회에 참석해온 박영숙(필로메나·86·의정부교구 일산본당) 할머니는 “흡수통일이 아니라 평화통일이 이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토요기도회 1000차를 맞기 전에 통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소 북한이탈주민을 ‘가난한 이’로 여겨온 최성희(클라라·의정부교구 마두동본당)씨는 “남과 북이 화해하기 위해서 기도는 기본”이라며 “하느님 뜻 안에서 평화통일이 이뤄지리라 믿고, 앞으로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기도회는 지난 1982년 9월 옛 동독의 라이프치히에서 진행된 ‘월요기도회’의 선례를 본보기로 삼아 마련됐다. 당시 니콜라이 교회에서 매주 월요일 열린 기도회는 ‘칼을 쳐서 쟁기로’라는 슬로건 아래 연약한 기도의 촛불을 이어오다 독일 통일의 물꼬를 텄다.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100차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토요기도회’ 봉헌
“한반도 평화 위한 기도 계속 이어가자”
발행일2015-02-08 [제2931호, 7면]
▲ 1월 31일 오후 의정부교구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100차 토요기도회에서 신자들이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