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핵발전소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9일 오전 11시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반대 국민선언’이 열린 서울 세종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는 천주교를 비롯한 불교, 개신교, 원불교 등 4대 종단과 환경 관련 시민단체, 학계, 정치계, 여성계는 물론 10대 청소년과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까지 3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월성 1호기 즉각 폐쇄’, ‘원전 말고 국민 안전’이 적힌 피켓을 든 외국 환경운동가들도 동참했다.
‘그린피스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숀 패트릭씨는 “고향인 캐나다에서 한 때 핵발전소는 경제적으로 ‘희망의 약속’이었지만 이제는 폐쇄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월성 1호기를 한국에 수출한 캐나다가 월성 1호기와 동종 원전에 대해 수명 연장을 포기한 사실을 한국 정부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기석 신부(천주교창조보전연대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문제는 월성 1호기라는 핵발전 시설의 문제를 넘어서 한국사회의 생명과 안전 여부가 달린 중대한 문제이자 한국사회의 가치관을 바꾸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서강대 이호중(사도요한) 교수는 학계를 대표해 “정부는 핵발전소가 얼마나 위험한지 그 위험성을 사실대로 공개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교수는 “월성 1호기 반경 30km 범위에는 현재 100만 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고 만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과 같은 사고가 재연된다면 100만이 넘는 주민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게 되는데도 이 사실조차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민선언은 서울을 비롯해 경주시청, 부산시청, 울산시청, 경북도청, 경남도청, 광주 금남로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수명 끝난 월성 1호기 “연장 절대로 안돼”
환경운동가 등 300여 명 참여
‘월성원전 1호기 폐쇄’ 국민선언
“사고시 직접적인 피해만 100만명”
발행일2015-02-15 [제2932호, 7면]
▲ 9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반대 국민선언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