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성가를 위한 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됐다. 이름은 ‘루멘’(대표 엄세명 안드레아). 빛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8월 사업자신고를 시작으로 11월 자체 공연을 무대에 올릴 만큼 역량을 가진 엔터테인먼트다.
루멘과 함께 하는 이들은 모두 청년들이다. 대표 엄세명(30)씨부터, 정도희(파피아스), 박용호(니콜라오), 김찬진(비오), 김혜성(베로니카)씨 등이 작곡과 프로듀싱, 기획 등을 맡고 있다. 서울 길동본당 찬양팀에서 오랜 동안 활동해온 엄세명 대표와의 다양한 인연으로 구성된 이들이다. 엄 대표가 말한다.
“생활성가를 노래하고 싶어도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등용문도 너무 좁아요. 개인적으로 활동하다가 지쳐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하죠. 루멘은 이런 분들과 함께 하면서 전문적 도움을 드리고자 만들어진 단체에요.”
루멘은 얼마 전 서울 수유동본당 찬양팀 ‘233번지’와 첫 번째 아티스트 계약을 마쳤다. 장비와 연습 및 녹음실 대여, 일정 관리, 음원 배포 등 엔터테인먼트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도움을 통해 음반 녹음과 함께 공연도 마련할 예정이다.
“종교음악을 상업적으로 다가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어요. 하지만 직접 뛰어다니면서 루멘의 취지를 설명했더니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았어요. 투명성을 위해 사업자 신고도 마쳤고요.”
루멘을 위해 물심양면 도움을 주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그는 이성진 신부(서울 길동본당 보좌)를 꼽았다. 이 신부는 자신이 진행하는 ‘피앗’(Fiat,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피정에 루멘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생활성가에 대한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십 곡씩 찬양음악이 쏟아지는 개신교의 경우만큼은 아니더라도, 많은 가톨릭 청년들이 생활성가를 통해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은 공통의 바람이기 때문이다.
루멘 구성원들은 현재 각자의 직업을 갖고 있지만 월급의 대부분을 생활성가 활성화사업에 투자한다. 후원금만으로는 사업을 꾸려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봉사’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루멘은 지난해 11월 공연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기부했다. 주님께 얻은 것을 다시 교회에 환원하기 위해서다. 생활성가 음반작업이 잘 이뤄지면 영상과 연극, 뮤지컬 등도 제작해 가톨릭 문화사목 전반을 위해 힘쓸 계획이다.
“청소년과 청년들이 많이 변했다 해도 가장 기본적인 신앙과 열정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올해에는 생활성가 컨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도 열어 모두가 생활성가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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