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10여 년 전 보좌신부 때 경험한 일입니다. 본당 청년회에는 성가대와 전례부와 레지오가 있었는데 같은 본당의 청년이면서 서로 이름도 세례명도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는 사실에 처음 놀랐습니다. 그리고 서로 MT를 따로 가는 것에 두 번 놀랐고, 위 단체에 끼지 못하는 젊은이들은 본당에 나오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에 세 번 놀랐습니다.
이것이 우리 교회가 풀어야 할 숙제이며 지금 각 본당에서 겪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각 본당 청년회는 성가대, 전례부 위주로 운영됩니다. 이렇게 단체 위주로 운영되다보니 서로 보이지 않는 신경전으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으며 영적으로는 전혀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대로 준비된 피정을 일 년에 한 번 경험해 보는 청년들이 거의 없으며, 창피하게도 삼종기도나 식사 후 기도를 모르는 청년들도 태반입니다.
교구에서는 청년 성서연수, 비다누에바, 젊은이 기도모임, 선택, 도보성지순례 등의 프로그램을 열심히 준비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이 연수를 통해 정작 본당 청년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자신들이 속해있는 단체가 최고라는 이기주의와 다른 청년이나 단체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무관심이 지금의 청년회를 만든 것입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본당, 지구 청년회가 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해보고 싶습니다.
지구 청년들이 토요일 저녁 청소년활성화 본당에 모입니다. 150여 명의 청년들이 함께 찬양하며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고, 성체현시를 합니다. 무박 2일의 피정을 통해 본당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하며 참 기쁨을 체험합니다. 각 본당 청년회장단을 중심으로 지구 연합회를 구성하여 체육대회와 축제도 준비합니다. 이런 과정들이 본당 청년들을 활성화 시키는 방법이며, 바로 수원교구 청년대회(SYD)를 준비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청년, 청소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은 교회가 이들에게 매력을 주기 못하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아, 이젠 여기서 놀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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