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14일 교황청에서 새 추기경 20명의 서임식을 주례하면서 교회를 이끌고 사목할 이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묵상하라고 권고했다.
교황은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우리의 책임이 커질수록, 우리의 가슴 역시 그리스도의 성심의 크기에 따라 확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임식에는 새로이 추기경단에 임명된 20명의 추기경 중 95세의 고령으로 서임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콜롬비아 마니살레스대교구 전 교구장 호세 데 헤수스 피미엔토 로드리게스 추기경을 제외하고 19명이 참석해 교황으로부터 추기경의 직위를 상징하는 반지와 삼각형 모양의 모자인 비레타를 받았다. 호세 피미엔토 로드리게스 추기경은 마니살레스대교구에서 추기경 반지와 비레타를 전달받았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추기경 서임식에 모습을 드러내 기존 추기경단과 성 베드로 대성당 가장 앞줄에 앉아 새 추기경 탄생을 지켜봤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로 시작하는 성경구절(1코린 13,4-7)에 초점을 맞춰 서임식 묵상을 진행하면서 “교황인 나 자신부터 사도 바오로의 가르침에 인도돼야 한다”며 “모든 그리스도인의 사목은 자비에서 흘러나와 자비 안에서 행해지고 자비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새 추기경들에게 사랑과 인내와 더불어 정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교도권을 행사하는 이들은 강한 정의 관념을 지녀야만 하고 성직자 자신이나 교회에 이익이 되더라도 불의는 어떠한 형태를 불문하고 배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 추기경단은 교황으로부터 추기경 반지와 비레타를 받은 데 이어 로마 명의본당을 부여받아 로마 성직자단의 온전한 일원이 됐다.
새 추기경단은 서임식 후 첫 공식적인 성무집행으로 교황이 마리아 알폰시네 다닐 가타스 등 3명의 복녀에 대한 시성 절차를 진행하는 데 증언자로 협력했다. 이들 복녀들은 5월 17일 시성될 예정이다.
한편, 새 추기경 서임식에 앞서 2월 12~13일 교황청 시노드홀에서 열린 추기경회의에서는 교황청 구조개혁과 권한 분배에 관한 이전의 논의를 지속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2월 13일 “추기경단은 교황청의 탈중앙화, 지역 주교단과 지역 교회 및 보편교회 간 권한의 균형을 핵심 주제로 토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추기경회의에서는 결정된 사항이나 투표에 부쳐진 안건은 없다고 소개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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