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전 홍콩교구장 조셉 젠 제키운 추기경은 중국 정부에 쉬 엥시앙 주교 시신의 행방을 밝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천주교 공식교회인 애국회에 반대한 쉬 엥시앙 주교는 14년 전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 구금돼 지난 1월 30일 선종한 것으로 알려졌다(본지 2015년 2월 15일 11면 참조). 쉬 주교의 선종 소식을 접한 고인의 조카딸은 “바오딩시 관리들이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않았다”며 시신의 행방에 대해서도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젠 추기경은 2월 14일 중국연락사무소 앞에서 저항의 의미로 마스크를 쓰고, 쉬 주교의 사진이 담긴 플래카드를 꺼내 들었다. 젠 추기경은 이날 신자들과 함께 쉬 주교 시신의 행방을 밝히라는 탄원서를 중국 정부에 제출했다.
젠 추기경은 또 중국 당국에 교회를 더 이상 억압하지 말고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지난 1997년 체포된 바오딩교구 지하교회 수 즈민 주교가 풀려나기를 기도했다.
젠 추기경은 중국교회의 현재 상황에 대해 “정부는 여전히 종교에 관한 어떤 정책도 변경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누군가 지하교회를 폐쇄하기로 작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젠 추기경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과 바티칸의 관계를 낙관적으로 보도하는 일부 언론과는 다른 행보로 분석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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