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우들 얼굴을 보면 우리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껴요. 내 얼굴이 웃고 있으면 상대방도 웃고, 내가 찡그리고 있으면 상대방도 찡그리죠. 환우들 얼굴을 보면 직원들이 미소 지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보이니까 감사할 따름이에요.”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장 김선규 수사에게 병원의 장점에 대해 물었더니 대뜸 직원들 자랑부터 시작했다.
“저희 병원을 선택한 직원들은 사람을 사람답게 대우해 치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사실 그런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저희 병원에 남아계시기 힘들어요. 환우들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그 시스템을 소화하기가 솔직히 벅차거든요. 그것을 묵묵히 이끌고 와준 직원들 덕분에 이 병원이 있을 수 있었죠.”
성안드레아신경정신병원은 설립 당시부터 쇠창살과 CCTV 없이 시작한 병원으로 관심을 받았다. 이렇듯 정신질환 환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적 편견을 없앤 공로로 2006년 정신의료기관으로는 최초로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대한민국 인권상’을 받았다.
“CCTV가 있으면 사람과 사람이 만날 기회가 적어져요. CCTV가 없으면 아무래도 한 번이라도 더 가서 만나고, 병동을 한 번이라도 더 돌지 않겠어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설치를 안했어요.”
환자들이 갇혀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쇠창살 대신 방탄유리를 사용했다. 정말 환우를 보호하고자 한다면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조차 받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안정 병동, 반(半)개방 병동, 개방 병동을 운영한다. 사회복귀를 앞둔 개방 병동의 환자들은 자체 회의를 통해 병원에 건의사항을 제시하기도 한다.
“저희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이 사도직을 선택한 이유는 정신병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예요. 박해를 피해 다니면서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순교자들을 생각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죠. 올해 개원 25주년을 맞은 우리 병원이 그 설립 목적을 되새기고 인권이 무엇인지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한 해를 보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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