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비상식적이고 비과학적인 현상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 혹은 상식을 벗어난 기이하고 놀라운 일이라고 정의됩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평범함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기보다는 이상한 현상이나 특별한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청소년국에서 작은 기적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바로 룩스 메아(Lux Mea) 기도 모임 때문입니다. 이 기도 모임은 10년 전 제가 청소년국 기획연구부 신부로 잠시 있을 때 우연히 만들어진 어머니들의 기도모임이었습니다. 룩스메아라는 이름은 제가 지어드렸고, 얼마 후 저는 본당으로 발령을 받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이 기도 모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청소년국 사목연구소장으로 부임하고 보니 이 기도모임이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며 잘 존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무슨 뜻이 있으시기에 내가 만들었던 이 기도 모임에 나를 다시 지도신부로 불러주셨을까? 몇 날 며칠을 묵상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바로 이 기도 모임이 수원교구 모든 본당에서 실시되기를 바라신다는 놀라운 주님의 뜻이 그 안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각 본당에서 대입 수험생을 위한 기도 모임은 수험생 어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도가 필요한 아이들이 고3뿐인가 고민해 보게 됩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중1부터 고3까지, 그리고 취업걱정과 대학등록금에 고민하는 대학생까지도 우리 모두가 기도해 주어야 할 대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년 말 룩스 메아 피정을 통해 청소년활성화 본당을 중심으로 어머니들을 초대하였고 올 2월 마지막 주부터 매주 적합한 요일을 정해 각 본당에서 기도 모임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기도문도 배포 중입니다.
룩스 메아 기도 모임은 청소년사목의 대상이 청소년뿐 아니라 부모님들이라는 평범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던 사실을 새롭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부모가 변해야 자녀가 변합니다. 주님께서는 10년 전 우리를 만나게 해 주시고, 10년간 준비시켜 주시고 이제 세상에 나아가 자녀를 위해 기도하라고 초대하신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놀라울 뿐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