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미국 CNS】늦어도 올여름께 반포 예정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새로운 회칙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는 가운데, 지난 2월 20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미국 주교회의 국내 정의와 인간개발위원회 의장 토마스 G. 웬스키 대주교(마이애미대교구장)는 “주로 교리나 신앙규율에 대한 입장을 밝혀온 교황의 회칙에 기후변화 같은 사회 이슈가 담기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교황께서는 ‘자연 생태학’이란 ‘인간 생태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주장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인류 가족이 오늘날 직면하고 있는 정치·사회·경제·환경의 위기가 서로 연관돼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의미다.
웬스키 대주교는 “창조계를 돌보는 일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교황께서는 또 기후변화의 충격으로 고통받는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절대 그들을 잊지 말라고 강조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주교들은 과학자가 아니라고 강조한 웬스키 대주교는 “사목자들인 우리는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구체적인 영향을 끼치는 한, 목자들은 양떼를 돌보는 데 있어 발생할 윤리적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교황의 회칙 반포와 맞물려 미국 재계와 공화당은 들끓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함구하고 있는 미국 재계와 공화당은 회칙에서 과학적 근거가 얼마나 인용되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심지어 몇몇 보수 언론들은 회칙을 보지도 않고 교황을 반대하고 나섰다.
교황은 지난 1월 19일 스리랑카·필리핀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미 피터 턱슨 추기경(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을 비롯한 신학자들이 회칙의 초안을 마련했고, 오는 3월경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문제가 없다면 즉시 각국의 언어로 번역해 이번 여름께 반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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