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2월 27일 월성핵발전소 1호기의 계속 운전을 허가함에 따라 반대 뜻을 밝혀온 교회를 비롯,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는 삼척 핵발전소 반대 투쟁위원회, 핵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등 시민단체들과 함께 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탈핵미사를 봉헌한 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부산 고리에서 출발, 수차례에 걸쳐 탈핵희망 국토순례를 펼쳤으며 올해는 2월 1~11일, 2월 24일~3월 1일에 걸쳐 총 137일, 2256km를 순례한 바 있다.
순례단장 조현철 신부(예수회)는 “월성 1호기의 계속 운전 허가로 분노와 실망이 커지고 탈핵 시기가 더디어진 것은 사실이나 실망과 좌절은 하지 않겠다”며 “훼손된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하느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공동 순례단장 성원기(토마스 모어·59·원주교구 삼척 성내동본당) 교수(강원대)는 “신규 핵발전소 중단과 노후 핵발전소 폐쇄를 위해 계속해서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원안위는 지난 1월 15일과 2월 12일 월성 1호기 운전 연장에 관한 특별회의를 열었지만 찬성과 반대 측간 첨예한 의견 대립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계속 운전 허가 전날인 2월 26일에도 ‘노후 원전 월성 원전 폐로를 위한 종교 환경회의 기도회’가 열렸으며, ‘탈핵 희망 국토 도보순례’도 이뤄지고 있었다.
가톨릭교회는 설계수명이 다한 월성 1호기의 계속 운전 반대를 요청해왔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1월 1일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천주교창조보전연대가 참여하는 종교환경회의 등은 1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입장을 재천명했다. 또 2월 9일에는 월성 원전 1호기 수명 연장 반대 국민선언을 진행, 불교, 개신교, 원불교 등 이웃종단 및 시민단체들과 함께 핵발전소의 위험성을 알리고 인식 개선을 위해 힘써왔다.
월성 1호기 계속 운전 결정에 교계 우려 표명… 탈핵미사 봉헌
“핵발전소 폐쇄 위한 노력 이어갈 것”
원주교구 정평위·예수회 등
창조질서 회복 매진 촉구
발행일2015-03-08 [제2934호, 6면]
▲ 탈핵희망국토순례단이 탈핵미사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후원전 폐쇄 구호를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