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극적인 아들이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로 대화도 줄고 더 내향적으로 변한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제 중학교에 올라간 아들은 도무지 붙임성이 없고 조용합니다. 학교에서도 친하게 어울리는 친구들이 없는지 학교 외에는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없고요. 중학교에 올라간 뒤에는 엄마인 저하고도 대화가 줄어들었습니다. 내향적인 성격이 더 심해진 것 같아 걱정입니다.
A. 중학생 아들 입장에서 현실을 이해하고, 내향적 성격 중에 장점을 발견해 보세요.
사람들은 기질적으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태어나서, 각자의 기질대로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말 수가 적고 소극적이며, 또 어떤 이는 말도 많고 적극적이고 활달합니다. 붙임성 없고 조용한 기질의 아들이 중학교에 올라가더니 학교 외에는 나가지도 않고 엄마와 대화도 줄고 해서 걱정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먼저 아들과의 소통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초등학교와는 달리 중학교에 들어가면 개인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아집니다. 집에 오는 시간도 늦어집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보다 엄마와 얘기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아들이 일상생활에서 꼭 나누어야 할 대화마저 안 하는지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 가지고 갈 준비물이 있는데 말을 하지 않고 안 챙겨 가거나, 학교 가는 날인지 안 가는 날인지 얘기를 안 한다, 이런 사소한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문제입니다.
그러나 소풍, 시험 때 엄마에게 얘기를 한다면 아들은 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아이는 소통을 하는데 부모의 기대치가 높아서 아이가 소통을 안 한다고 말합니다.
둘째, 내향적인 아들이 학교 외에는 나가지 않는다는 엄마의 걱정입니다.
먼저 엄마가 살펴봐야 될 부분은, 아들이 집에 계속 있으면서 무엇을 하는지 입니다. 은둔형으로 변하는 건지, 게임을 하느라 친구를 안 만나는 건지, 이런 점을 관심있게 봐야 합니다. 질문에 “집에서 게임만 하고 있어요”라고 하지 않는 걸로 봐서 게임중독은 아닌 것 같습니다. 또 학교 외에는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엄마의 걱정이 가족들도 똑같이 그렇게 생각있는 지 궁금합니다. 중요한 것은 가족들도 그렇게 보는지, 아이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는지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의 타고난 기질에 대한 점입니다.
학자나 상담사, 교육자들에 의하면 사람의 기질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개 타고난 것이며, 태어난 직후부터 시작하여 상당 기간 꾸준히 지속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교육, 놀이, 환경, 생활을 통해서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소심, 소극적인 사람도 활달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엄마는 내향적 우리 아들이 지금 막 중학교라는 새로운 세계에 들어간 상태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그래서 엄마와의 대화도 당연히 줄어들 뿐 아니라 대화의 상대도 달라질 수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확실한 점은 어떤 기질이든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들의 내향적 성격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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