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1980년대 서울의 그 때 그 모습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지난달 26일 개막해 당대를 살았던 이들은 물론 그 이후 세대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중이다. 전시는 5월 17일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1934년 서울 중림동에서 태어난 서울 토박이 홍순태 작가는 이산가족찾기 생방송(1983년),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의 공식 사진작가로 활약했다. 특히 한국 근대화와 개발의 상징인 삼일고가도로 개통(1969년), 조용한 시골 동네이던 강남과 잠실의 개발 현장 모습, 뚝섬에서 아낙네들이 한강물에 빨래하는 장면 등이 강한 인상을 던져준다.
지금 세대들은 상상하기 힘든 이 모습들은 단지 과거를 회상하고 추억을 되살리는 자료가 아니다.
가톨릭 신앙인이기도 했던 홍 작가는 개발과 경제 성장 이면에서 소외된 판자촌과 평화롭던 시골동네를 찾아 그 시절 서민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 개의 방 전’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현대인들이 과거 서울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을 잃었고, 진정한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라는 일침을 가하는 듯하다.
홍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난 2013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사진 700여 장 중 1960~1980년대 시대상을 생생하게 포착한 400여 장을 엄선해 소개한다.
제1부 ‘서울을 걷다’(장소탐험), 제2부 ‘길에서 만난 사람들’(인물탐구), 제3부 ‘세 개의 방 전’으로 구성됐다.
홍 작가는 자신의 사진에 대해 “시간만 나면 걸어다니며 우리 근대사회가 변화해 가는 모습을 다큐멘터리식으로 기록했고 그 안에는 웃음과 생활과 진실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 뚝섬 강복판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아낙네들(1966).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 이산가족찾기(1983)에서 상봉한 가족의 모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사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