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요? 명불허전이죠. 특별한 교육을 하고 있어요. 세상이 원하는 어떤 지적 능력을 키우는 그런 특별한 교육이 아니라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 하나하나가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죠.”
지난 2월 25일 임재혁(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는 제16대 소화초등학교장으로 임명됐다. 보좌 신부 이후 신학교에서 15년 동안 교수로 있었던 임 신부에게 초등학교 교장으로의 발령은 뜻밖의 일이었다.
“신학교나 초등학교나 같은 ‘학교’라고 해도 덩치부터 달라도 너무 달라요. 솔직히 두려웠죠. 학교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걱정으로 가득했던 임 신부의 마음을 풀어준 것은 다름 아닌 학생들이었다. 3월 3일 입학식에서 만난 신입생들조차 의젓한 모습을 보여 임 신부는 놀랍고도 기뻤다.
“제가 갖고 있던 불편한 기분들이 학생들을 보니까 사라졌어요. 아이들이 한번 웃어줄 때 그동안의 노고가 눈 녹듯 사라진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죠.”
이전 교장 선생님이 매일 등교하는 학생들을 안아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틀 동안 따라 해봤다. 일일이 안아주기에는 시간상 무리라 생각해 손인사도 하고 손바닥을 마주치며 장난도 걸어봤다.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함께해 보려고도 했다.
“기존에 해왔던 것들을 더 철저하게 해나갈 계획이에요. 뭔가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가톨릭정신과 돈보스코의 방법 등 좋은 것들이 참 많아요.”
소화초등학교는 아이들을 홀로 두지 않는다. 언제나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교육 목표다. 이를 충실히 따라가는 것이 임 신부의 계획이다.
“학교와 선생님들이 공동선이라는 더 큰 가치를 위해 일하고 있음을 신뢰해 주셨으면 해요. 우리 학교를 선택하신 학부모님들은 ‘정말 잘 선택했구나’하고 느끼게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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