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인권보장과 서울시민인권헌장 선포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서울시청 로비에서 점거농성을 벌였던 ‘무지개 농성단’이 제4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무지개 농성단은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인권운동 사랑방, 서울인권영화제 등 성소수자 단체와 개인으로 구성된 농성단이다.
이들은 성소수자 차별금지조항이 명시된 서울시민인권헌장 제정이 무산되자 지난해 12월 6일부터 6일간 서울시청 로비에서 농성을 벌인 바 있다. 이 활동은 성소수자를 비롯한 각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를 받았다.
수상자 시상은 3월 19일 저녁 7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천주교인권위원회(이사장 김형태, 이하 천주교인권위)는 “폭넓은 연대로 차별을 넘어서고자 했던 무지개 농성단의 활동이 많은 시민들의 의식을 환기시켰고 우리 사회가 차별에 맞서가야 할 방향을 보여줬다”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천주교인권위 이돈명인권상은 인권과 민주화 실현을 위해 앞장선 고 이돈명(1922~2011) 변호사를 추모하며 인권의 가치에 대한 고인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2011년 제정됐다. 지난해에는 장애인등급제 폐지를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농성해온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이 수상한 바 있다.
1952년 제3회 사법고시에 합격, 판사의 길을 걷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 변호를 맡으면서 인권변호사로 이름을 널리 알렸던 이돈명 변호사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전신인 ‘한국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회장, 천주교인권위원회 창립이사장 등으로 활동했다. 또 김수환 추기경과 함께 신앙에 바탕을 둔 정의구현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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