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엘살바도르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1917~1980)가 5월 23일 산살바도르에서 시복된다. 로메로 대주교는 1977년부터 1980년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고 선종할 때까지 산살바도르대교구장으로 봉직했다.
시복식 장소는 디비노 살바도르 델 문도 광장으로 정해졌고 교황청 시성성 장관인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이 시복식을 주례한다. 로메로 대주교 시복 청원인인 빈첸초 팔리아 대주교(교황청 가정평의회 의장)는 3월 11일 산살바도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로메로 대주교는 하늘에서 모든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평화와 정의의 길을 걷기를 원한다”며 “로메로 대주교의 시복은 세상 모든 이들, 특히 엘살바도르 국민들에게 커다란 선물”이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3일 로메로 대주교가 정치적 이유가 아닌 ‘신앙에 대한 증오’(in hatred of the faith)에서 죽임 당했다고 선언함으로써 로메로 대주교의 시복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교황이 로메로 대주교를 순교자로 선언한 직후, 팔리아 대주교는 “로메로 대주교의 시복식은 확실히 올해, 빠르면 수 개월 안에 산살바도르에서 거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방신학의 상징적 존재였던 로메로 대주교에 대한 시복 절차는 이미 1993년 시작됐다. 그러나 로메로 대주교가 정치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이유로 그의 시복을 반대하는 견해가 제기돼 10여 년 간 시복 절차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후 2007년 5월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로메로 대주교는 그리스도의 미덕을 실천한, 위대한 신앙의 증인”이라고 평가하면서 새 전기가 마련됐다.
로메로 대주교는 순교자로 인정돼 기적심사 없이 시복되지만 시성을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1번의 기적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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