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제가 될지 고민하던 중 주교님께서 일본 선교사를 모집한다고 하셨어요. 주님 부르심이 아닐까 생각해 거기에 응답했죠.”
2월 11일 오후 1시30분, 일본 타카마츠교구 사쿠라마치주교좌성당에서 40여 년 만에 사제서품식이 거행됐다. 이날 경사의 주인공은 송형근 신부. 광주대교구 신학생 중 처음으로 해외선교 떠난 송 신부가 파견 6년 만에 서품을 받게 됐다.
“늘 광주대교구 내에서 사목하는 사제의 삶만을 생각했었지, 일본으로 가게 될 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제의 꿈을 꾸게 된 것도 선교 사제들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였고, 여러 방식으로 주님께서 저를 선교사로 부르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타카마츠교구는 4700여 명 교구민에 교구사제가 2명인 작은 교구다. 그러나 일본 본토의 4대 섬 중 하나인 시코쿠섬 전역을 담당하고 있어 면적으로는 전라도에 맞먹는다.
현재 다양한 국적의 20여 명 파견 사제들이 교구에서 사목 중이다. 광주대교구 역시 타카마츠교구장에게 선교사 파견을 요청 받았고, 이 요청에 응답한 송 신부는 앞으로 6년 간 타카마츠교구에 해외선교사로 사목한다.
“타카마츠교구장님께서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일본어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일본 문화를 깊게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신학교 입학도 1년 미루고 열심히 공부 했죠.”
2009년 8월 11일 일본에 간 송 신부는 어학공부에 매진했다. 일본 신학교 입학 자격이 엄격해 일본어 1급자격이 꼭 필요했다. 1급 취득 후에도 타카마츠교구장 권유에 따라 1년 더 청년사목을 도우며 언어 실력을 다졌다. 타지에서 고생한 교구 신학생을 위해 부제서품식 때는 옥현진 주교가, 사제서품식에는 김희중 대주교가 참석해 축하해줬다.
“여러 상황들이나 사람들 안에서 저를 지켜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주님을 많이 느꼈어요. 그 덕에 여기까지 왔죠. 이제 저에게 6년이란 시간이 주어졌으니 최선을 다해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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