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잠비아를 향한 첫 선교후원물품 컨테이너가 23일 출발했다. 선교활동을 위한 후원물품 지원이 절실하지만 후원자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신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교구 복음화국(국장 이근덕 신부)은 20일 그동안 모아온 선교후원물품을 컨테이너에 실어 23일 부산항으로 보냈다.
2013년 잠비아 솔웨지교구와 피데이도눔을 맺고 처음으로 보내는 컨테이너다. 20피트 규모 2대의 컨테이너에는 성당용품, 교육용품, 생활용품, 의류 등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물품들이 실려 있다. 부산항에서 세관을 통과한 컨테이너는 30일 출항, 5월 중순 경 잠비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선교활동에 컨테이너로 전하는 후원물품은 필수적인 존재다. 아프리카 지역 대부분에는 공장이 없어 공산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교구가 선교사제를 파견하는 남수단에는 공장이 전무하고, 잠비아는 그나마 사정이 나아 500㎞가량 떨어진 곳에 공장이 있다.
환경이 이렇다보니 선교활동에 제약이 많다. 성당을 지으려 해도 자재는 말할 것도 없고, 못조차 구할 수 없다. 간혹 수입 공산품이 유통되기도 하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데 비해 품질이 나쁘다.
가난으로 고통 받고 병든 현지인들을 돕는 일도 시급하다. 의약품이나 식품 지원은 물론이고, 장기적으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교육도 필요하다. 하지만 교재, 공책, 칠판 등 교육을 위한 기본적인 물품을 아프리카 선교지에서 구할 수 없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 간 남수단에서 선교사제로 활동한 한만삼 신부(평택대리구 기산본당 주임)는 “컨테이너는 선교지에서 구할 수 없는 물건을 가장 안전하게 전해주는 수단”이라면서 “컨테이너를 통해 전해진 후원물품은 선교지역에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선교지에서 컨테이너를 필요로 하는 만큼 많은 후원이 따라야하지만, 후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교구 해외선교를 위해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이는 약 250명뿐이다. 2008년부터 후원자를 모두 합쳐도 3000여 명에 불과하다.
이에 교구는 해외선교 후원을 독려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구 복음화국은 올 3월부터 기존 분리됐던 중국선교후원회와 해외선교후원회를 통합하고 체계적인 후원 관리에 들어갔다. 또 해외선교 홍보지 「디바인」(DIVINE)을 창간하고 홍보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교구 복음화국 국장 이근덕 신부는 “빈곤 속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며 주님을 찾는 이들에게 다가가는 일은 시급하고 중요하다”며 “우리들의 후원에 힘입어 선교사제들이 더욱 힘차게 복음을 전하도록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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