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교단은 2015년 사도좌 정기방문(Ad Limina Apostololum, 앗 리미나) 기간인 지난 3월 9~17일,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 각 성과 평의회를 연이어 방문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교황청 각 부서 관계자들은 한국교회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보편교회의 역량을 나누고 각 개별교회의 사목 비전을 공유하는데 적극적 태도로 나서, 활발한 소통의 시간을 이어갔다.
다음에서는 한국 평신도들의 신앙생활과도 직접적인 연대를 맺고 있는 교황청 가정평의회와 평신도평의회 의장의 인터뷰를 통해, 각종 현안에 대한 실천 방향을 공유한다
“교회가 발전하려면 뿌리뿐 아니라 날개도 튼튼해야 합니다.”
교황청 평신도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Stanislaw Rylko) 추기경은 “뿌리가 전통이라면, 날개는 젊은이들”이라며 이 시대 청년 사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선 청년들의 신앙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사목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구체적으로 청년 개개인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한다.
물질적 가치에 쉽게 휩쓸려 가는 세태 안에서 청년들은 별다른 방어막 없이 경쟁체제에 내몰리고 있다. 자연스럽게 교회에서 이탈하는 청년들의 수가 늘고 청년들의 내적 목마름은 심화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삶과 신앙의 괴리는 어느 시대에나 있어 왔지만, 미래 세대인 청년들의 어려움을 외면한다면 교회가 날갯짓을 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뿌리를 탄탄히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리우코 추기경은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한국교회가 보여준 생기 있는 모습을 환기하고, “한국교회의 굳건한 믿음은 청년들이 성장하는데 큰 자양분이 된다”고 말한다.
또 각 본당은 평신도 양성은 물론 개개인이 공동체 안에서 소통하고 친교를 나누는 못자리로서 의미가 크다고 조언한다.
리우코 추기경은 아울러 “여성 사도직에 가치를 부여하는 노력은 그 어느 시대보다 중요하다”고 밝히고 “한국이 유교적 맥락에서 여성의 역량을 평가절하 하는 모습이 근절되도록 교회가 먼저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살아 움직이는 교회를 일궈나갈 수 있도록 언제든 적극적으로 소통을 이뤄갔으면 합니다. 여러분들을 위해 저희 평의회가 운영되는 것입니다.”
■ 평신도평의회는…
평신도 사도직 증진과 평신도 신자 생활 전반에 관한 일을 수행하는 부서다. 1976년부터 상설 평의회로 자리잡아, 세계청년대회, 평신도대회 등을 주관한다. 평신도대회는 교황청이 평신도들의 역할에 보다 주목하면서 1950년대 초부터 대륙별, 지역별로 열어왔다. 특히 전 세계 신자들이 정체성을 다지고 선교사명을 되새기도록 돕는 장으로 관심을 모은다.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은 폴란드 출신으로, 1996년 주교품을 받았고 2007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지난 2003년부터 10년 넘게 평신도평의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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