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복음화와 중국교회
중국은 북한,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와 브루나이 등 아직 교황청과 정식 외교관계를 맺지 않은 몇 안되는 나라들 중 하나이다. 중국이 아시아 복음화에 있어서 갖는 중요성은 우선 국제 무대에서 갖는 높은 정치적, 경제적 위상이다. 인구는 2014년 7월 현재 13억5569만명, 유럽 전체 인구의 세배에 달한다. 선교의 잠재력이 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시아 복음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나라일 수밖에 없다.
교황청과의 외교관계 수립
중국교회와 교황청과의 관계 개선은 초미의 관심사이다. 역대 교황들은 모두 중국과의 공식 외교 관계 수립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교황청은 언젠가는 이뤄야 할 중국 복음화를 위해서, 중국 정부는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위상에 맞는 도덕적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다. 여기에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 정부의 독자적인 주교 임명권 주장과 교황청과 대만과의 단교 요구이다. 두 가지 모두 교황청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로 보인다. 실마리가 풀리기엔 쉽지 않은 문제들이다.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중국교회
중국교회는 대개 지하교회와 애국회로 나눈다. 하지만 방대한 중국 교회를 두 범주로만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대만과 중국에서 20년이 넘게 선교활동을 하고 돌아온 김병수 신부(한국외방선교회 제주도 죠원모신부 피정의 집 책임자)는 “정부에 애국 선언을 하지 않고도 공개 미사를 하는 ‘개방교회’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신부(수원교구 오전동본당 주임) 역시 “지하교회 가운데에서도 공개적으로 활동을 하는 공동체들이 있다”고 말했다.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쪽이든 어려움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하교회의 경우 재정적 어려움이 크고, 성직 중심, 세대 단절의 문제도 심각하다. 어떤 상황에서든, 중요한 것은 중국교회의 분열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기본 시각이다. 김병수 신부는 “보편교회에서 애국회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선교의 가능성 모색
관계자들은 대부분 중국 복음화를 통해서 북한 복음화를 이룬다는 공식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오규열(크로마시오·서울 디지털대학교) 교수는 “중국 선교 자체가 언제 결론이 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중국과 북한 선교 모두 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복음화의 전망에 대해서는 그 잠재력을 인정한다. 김병수 신부는 “중국교회가 갖고 있는 선교의 잠재력이 무한하다”며 “젊은이들, 치명자들도 한국교회보다 오히려 더 많다”고 말했다.
중국 선교 노력의 과정에서 한국교회는 중요한 역할, 즉 중국교회와 보편교회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평신도 선교사들의 활용과 양국 교회의 평신도 교류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이다.
김동원 신부는 특히 사제나 수도자의 경우 활동에 제약이 심하지만 평신도들은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기 때문에 중국 선교를 위한 평신도 선교사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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