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학생들이 아시아의 관점에서 눈을 크게 뜨고 보편교회를 바라봤으면 합니다. 아시아교회는 작고 다양하며 고유의 특색이 있지요. 한국교회는 성숙된 신앙과 이론을 바탕으로 이런 작은 교회들 안에서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어요.”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학장 백운철 신부)의 ‘국제화’를 위해 한국을 찾은 클라렌스 데바다스 신부(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대교구). 3월 8일 방한한 그는 약 한 달간 가톨릭대에서 신학생들과 ‘윤리신학’ 수업을 영어로 진행했다.
“가르치기 위해서만 이곳을 찾은 것은 아니에요.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한국교회에 대한 호기심도 컸고, 비결을 배우고 싶은 마음도 많았지요. 한국교회는 신학생들뿐 아니라 구성원들 모두 헌신적이고 훌륭한 감각을 지닌 것 같아요.”
그는 세계교회가 ‘변화 중’이라고 했다. 이민자들로 인한 다문화사회가 세계적 추세로 변화하면서 교회 안에 어려움도 많지만, 보편교회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 또한 공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신학생들은 한국교회만 바라보지 않고 더 넓은 식견으로 교회 전체를 내다봐야 한다고 했다.
“교회 안도 중요하지만 교회 밖에도 관심을 가져야해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어떻게 도와 그들 삶 안에 신앙이 자리하게 할 수 있을까’하고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다양한 조언을 계속하면서도 그는 한국교회에 ‘미래’와 ‘희망’이 있다고 전했다. 풍성한 성소가 그 예다. 성소가 부족한 말레이시아에 비해 한국교회는 다양한 성소를 통해 앞으로 해외선교나 사목활동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신학생들은 자신들의 소명의식과 공부에 대해 스스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더군요. 신학생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격려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영어로 수업을 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미래를 위한 하나의 격려이겠지요.”
현재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사목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 박준양 신부와 함께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신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톨릭대 신학대학은 신학생들의 국제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인도 사제를 초청했으며, 이번 클라렌스 신부에 이어 오는 5월 미국 사제를 초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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