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성가를 부르는 사람을 의미하는 ‘성가가수’라는 말보다 성가를 만드는 이부터 성가를 부르고 연주하는 이, 또 그 성가가 사람들에게 전달되도록 도움을 주는 모든 이들을 포괄하는 표현으로 ‘찬양사도’라는 말을 차츰 사용하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조금은 생소한 표현인 ‘찬양사도’란 어떤 뜻일까? 필자는 한자와 말씀을 토대로 나름의 뜻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한자어 뜻풀이로 먼저 살펴보자면 ‘찬양’(讚揚)에서 찬과 양은 모두 ‘기리다’, ‘칭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찬은 말을 뜻하는 ‘언’(言)과 ‘알리다’, ‘고하다’라는 뜻을 가진 ‘찬’(贊)을 합쳐놓은 형성문자로 ‘말로써 칭찬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양(揚)은 손수(手)와 볕양(昜)을 합쳐 손이 볕(해)을 향하는 모양으로 ‘들어올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찬양은 ‘말과 손, 즉 행동으로써 하늘을 향해 칭찬을 고하는 것’이라 해석해 볼 수 있겠다.
시편에서 다윗은 환호와 노래뿐 아니라 뿔과 나팔로써, 손북과 춤으로써, 또한 숨으로써 하느님을 찬양하였고 코린토2서에서는 순종과 후한 인심으로써, 필리피서에서는 우리의 삶과 죽음으로써, 베드로1서에서는 “고난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통해 그분을 찬양하자”고 하였다. 더 나아가 마태오복음 5장16절에서는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다른 이들이 그분을 찬양할 것이라고 하였다.
오늘 제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사흘 만에 사람들에게 나타나게 하셨는데 모든 백성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미리 증인으로 선택하신 제자(사도)들에게 나타나셨고 또한 그들에게 예수님을 산 이들과 죽은 이들의 심판관으로 임명하셨다는 것을 백성에게 선포하고 증언하라고 분부하셨다.
우리가 백성들에게 예수님을 선포하고 증언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로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은 기쁨과 감사의 표현일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처지에서 감사할 수 있고 기뻐할 수 있으며 그분의 뜻대로 남과 더불어 살고자 애쓰는 모든 이가 바로 하느님을 온몸과 온 마음으로 찬양하는 찬양사도(讚揚使徒)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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