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을 위한 체계적인 본당사목의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2015년 국내이주사목 전국실무자 연수와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옥현진 주교)가 마련한 이번 연수와 심포지엄은 ‘국내이주사목의 역사에 비춰 본 본당사목과 연계 방안 모색’을 주제로 진행됐다.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총무 최병조 신부(수원교구)는 “이주민들을 교회의 구성원으로 맞이하는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내국인과 함께하는 통합미사, 속인구역 설정, 이주민 초대의 날 제정 등 이주민들을 본당 사목회의 조직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을 위한 사목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의 이주사목의 역사’를 발표한 최 신부는 “2012년 말 통계에 따르면 현재 약 15만 명에 이르는 이주민들이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다”며 “이는 한국교회에 새로운 방향을 예고하는 사건이고, 새로운 사목적 모델의 제시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교구별로 국가별 공동체와 지역별 공동체를 세워 이주민사목을 하고 있지만 충분한 배려가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다”라면서 “효과적인 성사 관리와 교적 관리를 위해 다문화 중심본당, 국제본당 등 새로운 속인 본당의 모델이 형성, 체계적인 사목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신부는 또 최근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학교생활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는 비율이 높아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로 수원교구 글로벌청소년센터를 찾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서 정체성 혼란, 정서 불안 등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최 신부와 함께 이상해 신부(대구대교구), 원고삼 신부(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베트남공동체 담당) 등이 발제자로 나서, 한국교회 이주사목의 과제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상해 신부는 “현장에서 이주민의 권리보호와 차별을 막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들의 종교적 권리를 지켜주는 일이 교회의 역할”이라며 “이주사목본당에서 이주민을 위한 자국어 미사를 개설하고, 이주사목 전문기관에서 하는 모든 일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월 23~25일 대전교구 정하상교육회관에서 열린 이번 연수와 심포지엄에는 전국실무자 190여 명이 참석했다.
2015년 국내이주사목 전국실무자 연수·심포지엄
이주민 위한 체계적 본당 사목 모델 필요
이주사목 과제·현황 논의
“이주민 받아들이는 문화 형성돼야”
발행일2015-04-05 [제2938호,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