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無遠慮 難成大業(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큰 일을 이루기 어렵다)”
21일 수원교구 안양대리구 오전동성당. 초등부 어린이들이 정성스럽게 한문을 써 내려갔다. 마지막에는 손에 먹을 묻혀 도장을 찍었다. 하나같이 네 번째 손가락의 첫 마디에는 먹을 묻히지 않았다. 안중근(토마스) 의사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오전동본당(주임 김동원 신부) 초등부 주일학교는 안중근 의거 105주년을 맞아 안중근의 동양평화사상과 신앙을 기억하고 본받기 위해 특별 교리를 마련했다.
이번 교리는 초등부 어린이 4~6학년 60여 명을 대상으로 안중근의 생애와 동양평화사상, 신앙을 가르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어 어린이들은 안중근의 유묵(遺墨) 중 간직하고 싶은 구절을 한글과 한자로 쓰고 유묵의 손도장을 따라 직접 도장을 찍었다.
교리를 준비한 백선희(이레나·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교감)씨는 “아이들에게 말로만 설명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리를 준비했다”면서 “안중근 의사의 신앙과 행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며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것의 소중함이 잘 전해진 것 같아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오전동본당 청소년위원회는 안중근의 동양평화사상을 통해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동양평화 캠프’를 기획하고 있다. 본당의 동양평화 캠프는 2016년 7~8월 진행 예정이며, 초등부는 일본 나가사키에서, 중고등부와 청년은 중국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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