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직」이란 하느님에 의해 파견돼 하느님의 뜻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하느님과 교회로부터 파견된 사도들의 직책을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도직의 중심적인 과제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증거하는 것이다. 따라서 「증거」와「사도직」이 서로 연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사도직이 교회의 사명이고 사도직의 본업무가 증언이라면 증언은 교회의 본사명이 된다.
여기서「증거」라는 말은 구체적인 물건이나 이를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돼「증언」으로 써야 적절하다고 보여「증언」이라고 말하겠다.
증언은 성부ㆍ성자ㆍ성신의 삼위일체내에서 이미 시작됐다. 아버지가 아들을、아들이 아버지를 증언한 결과 성신이 나오게 됨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 삼위일체내에서의 사랑의 증언은 하느님이 아들을 사람으로 이 세상에 보내시는 가장 위대하고 큰 은총으로 나타난다.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에 대한 증언의 중심은 영원한 생명이 당신 아들에게 있으며 아들을 통해 전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성령을 통해서 아버지와 일치한 가운데 죽기까지 순명하는 아버지에 대한 최대의 사랑의 증언을 남기셨다. 동시에 예수님은 인류를 위해 죽기까지 고통받음으로써 인류에 대한 연민을 증언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이 떠난 뒤 피와 물의 증언을 남기셨다.
「증언」에는 또다른 뜻이 있는데 영어로된 성경에서는「순교자」의 뜻을 지닌「Martyr」가「증언하다』라는 뜻으로쓰여 이말이「순교」라는 뜻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우구스띠노성인은『죽음과 고통이 순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이기게 하는 사랑이 순교를 만드는 것』을 비로소 밝혀주셨다. 다행히 제2차 바티깐공의회에서는 순교의 본뜻을 찾아 순교자란 최대의 사랑의 증인이라고 표현했다.
따라서 우리는 교회의 모든 순교자가 고통과 고문으로 죽었기 때문에 순교자가 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처럼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연민을 증언하다가 죽었기 때문에 순교자가 된것을 알아야 하겠다.
성모님을「순교자의 여왕」이라고 하는것도 그분께서 피흘려 순교하셨다는 뜻이 아니고 그 아드님의 십자가상의 고통을 이겨내고 사랑의 증언을 하셨기 때문이다.
소화 데레사는 죽음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흔연히 건너야할、그래서 사랑을 완성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고 예수께서도 십자가상에서『내 영혼을 당신께 맡깁니다.』라고 아버지와의 사랑의 만남을 말씀하셨다.
증언에있어서 가장 이상적이고 최고도의 경지에 달한 순교자들은 증언의 역사상 특별한 불리움을 받은 분들이다.
그러나 우리도 영세와 견진을 통해 사도직에 불리움을 받았고、사도직은 바로 사랑의 증언을 말하기 때문에 사랑의 증언은 우리에게도 주어진 일반적인 성소이다.
증언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위탁한 것인 동시에 교회가 신랑인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유언을 증언해왔기 때문에 우리는 교회를 통해 이 증언의 직책에 참여하게 된다. 성직자는 신품성사、안수를 통해、평신도는 성세성사、견진성사를 통해 사조직에 불림을 받는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위탁하신 증언의 사도직을 어떻게 수행해나가야 하는가.
제2차 바티깐공의회 선교교령과 평신도교령을 바탕으로 요약해보면 첫째、신자가 아닌 사람을 신자가 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범적인 생활과 말로써 이루어지는데 가장 설득력 있는것은 모범적인 생활이지만 이를 통해서만 전교해서는 안된다고 공의회 문헌은 강조하고 있다.
믿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모범적인 생활을 통해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고 교회로 인도、구원을 얻게 하라는 것이 평신도가 첫째로 해야할 증언의 과제이다.
둘째、그리스도께서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증언하셨지만 동시에 이 세상의 질서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셨음을 따라 우리도 영원한 구원과 함께 불의한 이 세상을 외롭게 만들려는 현세적이고 지상적인 증언의 의무도 주어졌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이 증언의 의무는 사회안에 살고 있는 평신도만이 수행할 수 있는 가장 독자적인 의무이자 장이라고 공의회문헌은 강조하고 있다.
이 두가지 증언의 의무는 예수님이 인간에 대한 연민과 하느님에 대한 사랑에서 증언을 시작하고 마치셨듯이 우리의 모든 증언은 구원에 관한 것이든 사회의 질서에 관한 것이든 사랑의 덕행에서 시작되고 여기서 수시로 힘을 얻어야 한다.
최근 서울대교구 사목국이 분석한 예비자분석보고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안정을 얻기위해 입교를 희망한다고 한다. 이는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증언이 부족했기 때문에 구원과는 거리가 먼 마음의 안정에 입교목적을 두고 있다는 말이다.
또하나 신자들의 모범적인 생활을 보고 천주교를 찾아온 사람들이 세번째로 많았던 것은 반가운 현상이나 이렇게 모범을 보이는데도 사회가 보다 좋아지지 않은 것은 증언을 통한 빛과 누룩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까닭으로 생각된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통해서 특히 인간에게 봉사하는 사랑으로 보다 풍성하고 이상적인 사도직의 결실을 거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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