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도부터 3개년 계획으로 농촌사회민주화 공동체 삶 실천을 추진해오고 있는 한국가톨릭 농민회(회장=서경원 지도=정호경신부)는 3차년도인 올해는 본회를 통한 부락협동체기반조성、농업정책 및 농촌주민건강 향상 공해추방운동 등을 중점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농민을 비인간화、비그리스도화시키는 세상의 죄를 없애면서「너와 나」를 단절시키는 전체 삶의 양식을 공동체적인 삶의 양식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대전제로 농민회는 5명 이상의 마을 공소 소모임인 분회를 통해 바락민이 신뢰와 형제애로 하나되어 공동작업 등을 실시、영농편의를 도모하고 이익을 보다 증대시켜 나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부락민주화 활동을 전개、농민의 권익을 저해하는 잘못들을 시정하는 농민권익 옹호활동을 전개하면서 농촌고유의 민속놀이 등 농민문화도 살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83년도에 실시한 농민건강실태조사에서 드러난 대로 사회적 의료시설이 태부족한데다 과다한 노동、나쁜 영양상태、의료혜택조차 받지 못하면서 농약과 비료공해에 피부로 시달리는 농민이 스스로 건강을 지켜나가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보급할 예정이다.
농민회는 우선 1차보건사업으로 식생활개선책 수지침 민간요법 등을 보급、자구책을 마련하도록 하고 뜻있는 신자 의사들을 농촌과 연결、산발적이고 일시적인 의료봉사가 아니라 의사들이 농민의 처지를 올바로 알고 스스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장을 만들면서 나아가 교구차원에서 이의 창구를 만들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민회는 과다한 농약 사용으로 땅도 죽고 도시인도 손해를 보는 현실을 감안、무공해농법을 확산시켜 나가는 동시에 도시의 작은 공동체를 대상으로 판로를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도시와 농촌이 상호이익의 차원에서만 만나는 것은 진정한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농민회는 농민회 분회20곳과「도시 소공동체 20곳을 설정 농사철엔 도시인들이 직접 농촌에서 모내기를 하며「땀 흘리는 것」과「농약공해의 무서움」을 체험하게하고 농한기에는 농민이 도시에 와서 도시민의 어려움을 상호이해 수용토록 함으로써「진짜 만나서 나누고 가격도 함께 결정하는」운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또한 농민회는 농업생산기반 균형있는 식생활을 파괴하고 민족생존의 문제가 달린 외국농축산물 수입반대운동을 계속 펼치면서 특히 복합 오염을 유발하는 샴푸 그릇 세척제 조미료 인스턴트식품 사용을 배격하는 공해추방 운동을 도시 소비자와 함께 해나갈 계획이다.
농민회는 또 86년에 맞는 농민회 20주년 준비의 일환으로 20년사 편찬과 함께 2백주 기념농촌공소실태조사를 토대로 공소 활성화를 위한 기구를 결성、연구실천해나가면서 모범사례 등을 계속 발굴 교구의 농민사목활동에 적극 협조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러한 농민회의 활동에 대해「자꾸 교회밖으로만 치중하지 않느냐」는 일부 여론에 대해 정호경지도신부는「가난한 이의 교회라고 부르짖으면서도 교회는 그들의 고충을 머리로만 생각하고 가슴으로 알고 아파하지 않는다」고 지적、「우리는 역사를 떠나 관념화시킨 예수가 아니라 이땅 모든이의 삶의 현장에서 살아계신 예수를 만나야하지 않느냐」면서「좀더 이웃의 삶을 배우고자하는 낮은 곳을 향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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