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명칭과 저자
①명칭: 히브리 원전에는 원래 한권으로 되어있었으나 70인역(최초의 희랍어역)에서 두권으로 나누이면서 오늘날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이책의 명칭은 전반부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사무엘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것으로 본다. 그는 이스라엘 안에서 모세 다음가는 지도자로 인정될만큼 인품이 출중했을 뿐만아니라 첫 두 임금을 도유하는 사제인 동시에 판관과 예언자로 자기 백성을 지도한 중요한 인물이었다.
②저자: 이스라엘의 전승(탈무드)에서는 사무엘이라고 통칭하고 있으나 책의 내용으로 볼 때 신명기 정신이 요소요소에서 드러나고 또한 J와 E저자의 손길도 볼 수 있다고 성서학자들에 따라 주장이 다르다. 따라서 한 사람 이상의 저자에 의해 기록되었다는 것만은 분명하며 익명의 저자들에 의해 저술되었다는 것 밖에는 알 수 없다.
4)사료전승: 여러가지 기사에서 볼수 있듯이 대상은 같은데 내용이 상이하거나 중복되는 기사를 통해 여러 사료전승이 수집 편찬된 것으로 본다. 그 예를 들어보면, 사울이 왕으로 도유되는 기사가 상이하게 나타나고(상 10, 1:10, 21:11, 15)사무엘이 사울왕을 배척하는 기사가 두번이나 중복되어 나오며(상13, 14:15, 21)다윗이 사울에게 소개될 때의 상황이 다르게 기록되어져 있다(상 16, 21:17, 58). 그뿐만 아니라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다윗이 홍안의소년으로서 돌팔매질을 하여 적장 골리앗을 쳐 이겼다고 기록됐다.
왕정수립에 관한 판이한 견해(상 7-12)는 신진파의 주장과, 전통을 고수하는 보수파의 주장이 대립하여 그대로 기술된다. 사무엘 전승과 계약의 궤의 독립전승 그리고 왕위계승사의 독자적 전승들이 함께 수집 편찬된 흔적들로 보아서 구전으로 내려오던 여러 전승층들이 솔로몬통치때 다윗왕조의 정통성을 입증하기 위하여 정리 기록되면서 여러 번 수정을 거쳐 후대에 최종 편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5)저술 목적과 주제
①저술목적: 이스라엘 왕국의 발생과 특히 다윗왕조의 창건과 함께 3대에 걸친 왕국의 발전사를 담고 있는 이면의 저술목적은 하 7장을 정점으로 하여 나타나듯이 이스라엘의 왕정제도의 도입과 나단 예언자를 통해서 예언된 다윗왕조의 정통성과 이 왕조에서 장차 영원히 통치할 메시아가 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스라엘의 신앙을 뒷받침할 역사적 내지 신학적근거를 제기하는데 그 근본목적이 있다고 본다.
②주제: 다윗왕조를 선택하여 영속될 왕권을 약속하신 야훼께서는 당신의 지상거소로서 예루살렘 성전을 택하신다. 이 선택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주제이기도 하다. 여기서 특기 할 점은 나단 예언자를 통해, 다윗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약속에 근거하여 그 왕조가 영원히 존속하리라는 것이 근본 주제로 나타나며 이를 입증하기 위하여 군주제가 상세히 설명된다. 그 가운데 하느님과의 계약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이 약속에 충실하지 못할 때 어떻게 처벌받는지를 사울을 통해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다윗이 사울의 질투를 받아 쫓길때와 또 12지파 전체에 대한 통치권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하느님께서 다윗을 어떻게 보호하고 계시는지를 소상히 그리면서, 마침내는 그 왕조가 영원히 존속하리라는 엄숙하면서도 희망찬 내일을 약속받는다. 그 속에서 야훼 신앙의 뿌리가 토양 깊숙이 침투되는 것을 보게된다.
이렇게 사무엘상하는 그분의 선택된 민족이 도대체 어떻게하여 지금까지 자기들을 개별적으로 인도하고 돌보던 야훼의 직접적인 통치를 마다하고 왕을 통한 간접적인 통치를 택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명확히 답해주고있다. 왕을 모시고자하는 이스라엘의 욕구는 결과적으로 하느님 백성의 장래발전에 큰 암영을 던져주면서도 통치할 다윗의 자손이 반드시 오실 것이라는 대망을 안겨주고있다.
이는 야훼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것이 이제 다웟성조에게서 성취되기 시작하면서 후에 예언자들에의해 다윗왕국과 이어지는 천상 예루살렘과의 관계가 사무엘서를 출발점으로 하여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왕은 하느님의 대리자이며 왕과 백성전체가 하느님의 뜻을 따를 때 그 왕국은 하느님과 맺은 계약을 충실히 따르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그속에서 영원의 천상 예루살렘을 행한 문이 열려져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이제 우리는 우주의 주권자이신 하느님의 섭리를 깨닫고 매일의 충실한 삶 속에서 영성적으로 더욱 심화시켜야 할 것이다.
<修女ㆍ샬트르 성바오로수녀희대구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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