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구분과 주요내용
1)구분
구약성서 안에서 열왕기, 역대기와 함께 왕들이 전승에 속하는 사무엘서는 그 내용에 있어서 판관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상하 총 55장으로 구성된 것을 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크게 여섯단락으로 구분해 볼 수있다.
①상1~7장은 마지막 판관엘리와 사무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인근에서 가장 위협적이었던 블레셋족과의 싸움을 다루고 있다.
②상8~15장은 사무엘과 사울에 대한 기록으로 군주제의 도입과 그 실시에 있어서 첫 왕인 사울이 하느님으로부터 배척받는 기사이다.
③상16~31장은 사울과 다윗에 대한 기록으로 다윗이 처음에는 사울의 질투로 박해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사실적으로 그려져있다.
④하1~4장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의 죽음을 다윗이 슬퍼하고 그가 유다의 왕통을 이어 받는다.
⑤하5~20장은 다윗이 통일왕국의 왕이되면서 인근 민족들을 정복하는 그의 업적과 더불어 인간적 약점 때문에 실패하는 점도 함께 다룬다.
⑥하21~24장은 다윗의 찬가와 기도를 담은 부록편으로 끝을 맺는다.
2)주요내용
①상1~7장은 이스라엘의 최후의 판관이자 사제이며 예언자로서의 역할을 다한 사무엘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한다.
자녀가 없던 한나는 실로 성소에서 제사의식이 끝나자 집으로 돌아갈 줄 모르고 아들 하나를 점지해 줄 것을 야훼께 애절히 간구한다. 만약 이 기도를 들어주시면 그 아들을 하느님께 봉헌하겠다고 서약한 후 얻은 아들이 바로 사무엘이다. 이렇게 이미 어머니 태중에서 야훼께 봉헌된 몸으로 태어난 사무엘은 세례자 요한이 메시아 시대의 선구자였던 것처럼 위대한 이스라엘의 왕정시대의 막을 열어놓은 인물로 등장한다. 우리는 여기서 사무엘의 부모인 엘카나와 한나의 성실하고 소박한 신앙을 모든 세기를 통해 모범으로 삼아야 할것이다.
한나의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의 노래(상2, 1~11)는「마리아의 노래」(루까1, 46~55)에 영향을 준 것으로 원래 독립적인 전승이었으나 사무엘의 이야기에 삽입하였다. 이는 사무엘의 탄생과 그의 생애를 하느님의 전능하신 구원행위와 연결시키고 이로써 선민의 역사를 하느님의 역사로 해석하고 저함에서이다.
실로 성소의 제관장이었던 앨리의 두 아들은 아버지를 보필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하느님께 정성드려 봉헌하는 고기를 욕되게 갈취함으로써 계명을 어긴다. 이와 같은 엘리가문의 부패를 하느님께서는 사무엘을 직접 부르시어 그 가문이 어떻게 망할 것이라는 예언을 들려주신다. 바로 그 순간부터 사무엘은 온 이스라엘 가운데서 예언자로서, 또한 판관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2, 11~3, 21).
그 무렵 이스라엘과 블레셋족 사이에는 싸움이 잦았고 이스라엘은 철제무기를 사용한 블레셋에게 패하여 계약의 궤를 적군에게 빼앗긴다. 이 소식을 접한 엘리는 그만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참변을 당하고 엘리가문은 완전히 몰락한다. (4)
한편 블레셋 진영으로 옮긴 계약의 궤로 말미암아 블레셋 사람들이 불행을 당하자 그들은 전리품이었던 계약의 궤를 다시 이스라엘로 돌려 보낸다. 이 이야기 속에서 블레셋족이 아무리 강하여 승리한다 하여도 이스라엘이 가진 야훼신앙까지 갈취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신앙과 인간의 내면적 자유는 他者에 의해 방해 받거나 침해받을 수 없다는 교훈을 읽을 수있다. 그리고 또한 이스라엘이 비록 전쟁에 패한 것 처럼 보이나 이와 같은 정치적 위기는 백성들에게 참회할 기회를 주는 동시에 계약의 하느님께 충실하도록하는 계기를 만드신다는 예언자적 교훈이 싸움에서 패배를 맛보는 가운데서도 나타난다.
이 설화의 절정은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예언자로서 인정받는 장면(3, 19~4, 1)이며 그리고 전반적으로 사무엘의 지도자적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이스라엘의 판관으로서(4, 18ㆍ7, 15)그리고 개혁자이며 구원자로서 활약한다. (5~7)『사무엘이 자라는 동안 아훼께서 그와 함께 계시어 그가 한 말은 모두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셨다』(3, 19).
<修女ㆍ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