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16장에서는 다윗이 아들 압살롬에게 쫓기는 몸이되어 피난길에서 겪어야했던 갖가지 고난을 볼 수있다. 그중에서 사울가의 사람 시므이로부터 갖은 악담을 듣는 다윗의 태도가 우리의 주목을 끈다『나의 핏줄에서 태어난 친자식도 날죽이려 날뛰는 판에 베냐민 사람이야 더 말해 무얼하겠소…야훼께서 내가 당하는 이 비참한 꼴을 보시고 오늘받은 이저주 대신에 복을 내려주실지 알겠소?』(16、 11~12)함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귀감으로 삼아야할 것이다.
한편 압살롬은 아히도벨의 출중한 지략보다는 도성에 남아있던 다윗편의 장군 후새의 전략을 따르다가 목숨을 잃는다(17). 이에 위기를 모면한 다윗는 요압장군에게 압살롬의 생명만은 해치지 말것을 당부했건만 그의 전사 소식을 접하고『내 자식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하고 비록 그가 아버지를 반역했지만 자식의 죽음 앞에 哀哭한다. 그러자 요압장군은 왕의 그 슬픔때문에 마치 패전을 하고 돌아온 듯 하다고 진언하자 그제야 다윗왕은 군사들을 맞이하고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눈다(18~19).
이제 상황이 뒤바뀌자 압살롬을 따랐던 지파들이 돌아와 요르단강을 건너 길갈에 도착한 왕을 남북양지파간에 서로 모시고자 쟁투가 벌어진다.
이때 또 베냐민지파의 세바가 반기를 들지만 요압에 의해 쉽게 진압된다(20). 이 설화의 배경에는 열왕기 상 12장에서 여로보암에 의해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단되는 사실을 예고하고 있다.
이상은 왕위 계승사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사적 증거로 바쎄바의 아들 솔로몬이 어떻게 전통 왕가를 잇는지 보여 주는데 다윗은 죄의 엄청난 댓가를 치룬다는 원인과 결과의 원칙에 준해서 설명해 주고있다.
⑥하21~24장은 마지막 부록편으로 다윗의 역사에서 지금까지 언급하지 못했던 6개의 보충설화들을 들려준다.
21장에서는 다윗시대에 3년간 기근이든 이유가 사울과 그의 가문이 기브온사람들을 죽여 살인죄를 지은 탓이므로 사울의 후손 중 7명을 처벌하는 이야기와 불레셋족과 싸운 전쟁영웅들에 대한 일화가 실려있다.
22장은 다윗의 감사 시편으로서 다윗역사에 대한 신학적인 해설부분이다.
23장은 다윗의 생애와 그의 가문에 대한 마지막 말씀으로서 정의와 계약에 충실하신 야훼 하느님을 찬양한다. 그리고 마지막 충고로 후손들도 자신처럼 살면 축복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용사들에 대한 두가지 일화 중 하나는 다윗의 갈증을 생각하고 세 용사가 위험을 무릅쓰고 물을 길어와 다윗에게 바치자 그는 생명을 건피와 같은 물이라고 차마 마시지 못한다.
이는 聖戰의 용사들이 서로 아끼고 충성을 다하는 아름다운 일화로서 자기 이권만을 찾는 오늘날의 사회풍조에 큰교훈이 아닐 수 없다.
24장은 다윗이 야훼의 뜻을 거슬러 이스라엘 전역에 걸쳐 용사들의 호구조사를 실시하여 야훼의 마음을 크게 상해드린다. 그 벌로 전염병이 만연하여 백성들이 희생되어가자 다윗은 자기가 잘못했는데 왜 백성들을 치시냐고 야훼 하느님께 통회의 호소를 하면서 번제와 친교제를 올려 야훼의 상한 마음을 풀어드리는 것으로 사무엘서가 끝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호구조사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야훼의 통치권을 인간적인 조직과 제도로 대치하려는 오만때문에 벌이 내린다는 점이다. 다윗이 제사드린 이 타작마당은 그대로 성소가되어 솔로몬이 여기에 성전을 세운다. (역대기 하3、 1이하)
Ⅲ、종교적 교훈
사무에서 집필의 근본동기는 보다 내면적이고 현실적이며 미래지향적이다. 모든 인간은 역사적인 존재이며 이 역사는 인간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역사이다. 따라서 하느님께 대한 인간의 순종과 불순종에 따라 인간의 미래는 결정된다. 이것을 사무엘서의 중심인물인 사무엘과 사울、 그리고 다윗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친다.
새로운 시대로 접어든 이 왕국사에서 참된 이스라엘의 왕은 야훼 뿐이시며 하느님의 허락을 받아 도유된 왕들은 하느님의 뜻을 백성들에게 충실히 전달하는 도구일뿐이다. 그러므로 왕은 하느님의 뜻을 공정하게 펴 모든 백성이 태평성대를 누리도록 바른 정치를 해야한다는 교훈을 담고있다.
또한 이스라엘의 왕이신 야훼 하느님의 대리자라면 이 왕국은 영원히 존속하리라는 보장속에서 도덕적 종교적 사관을 가지고 역사를 집필하고있다.
이제 우리는 인간의 내면에 깊이 침투하시는 하느님을 그리면서 인간의 운명은 죄를 범하면 보속의 반복이라는 예언자적 응보사상을 깊이 통찰하여 참 왕이신 그리스도와 그의 영원한 왕국에 받아들여지기 위하여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또한 미래의 역사창조에 한몫을 해야하는 우리는 하느님의 새백성으로서 그리스도께서 시작해 놓으신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위해 역사의 일익을 담당할 책임을 가지고 이시대의 반역자가 되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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