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헌예절-말씀의 전례가 끝나면 성찬전례를 시작하면서 먼저 봉헌예절을 한다. 봉헌예절은 자신이 성찬에서 받아먹을 제물을 바치는 것이다. 빵과 포도주가 사제의 성변화축성으로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받아먹는 제찬의 몫을 자신이 바치는 것이다. 봉헌예절의 유래는 이러하다.
옛날 신자들은 미사에 올때에 자신이 먹을 빵과 포도주를 직접 손에 들고서 제단에 바쳤다. 그러면 사제는 그 미사 때 필요한 제물만 제단에 준비하고 나머지는 따로 보관해 두었다가 사제 식생활에 사용했다. 이렇게 초대교회 신자들은 주님의 식탁에 올때 자기들이 먹을 제물을 준비하여 왔다. 이것이 오늘날에는 그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일정한 액수의 금전을 제물로 바친다.
신자들이 제물 봉헌을 하는 동안 사제는 주님의 제단에서 같이 나눌 빵과 포도주를 제단에 준비하고 그것을 하느님의 제물로 봉헌한다.
제물은 순수한 포도주와 다른 이물이 섞여 있지 않은 밀가루 빵으로 봉헌된다. 사제는 포도주에 물을 섞는다. 그것은 두가지 전례적인 의미가 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천주성과 인성을 뜻한다.
두번째는 물이 포도주에 들어가 그 물은 값진 술로 변화되듯이 우리의 나약한 인간성이 하느님의 귀한 제물로 변화된다는 뜻이다. 사제의 기도에서 그 뜻이 밝혀진다.
「이 물과 술의 신비로 우리도 우리의 비천한 인성을 취하신 그리스도의 천주성에 참여케 하소서」
그러므로 이것은 우리 자신도 이 미사를 통해서 하느님스러운 존재로 변하는 신비의 의미가 주어져 있다. 그러면 사제는 물에 손을 씻는다. 이것의 유래는 앞서 말한대로 그 옛날 신자들이 가지고 온 그 제물을 제단에 준비한 다음 손에 묻은 모든 것을 씻고 제사를 드리기위해서 손씻는 부분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것이 전례적인 의미로 변하여 손을 씻으면서 사제는「내 잘못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내 허물을 깨끗이 없애 주소서」하면서 미사성제를 집전하는 사제의 정결을 뜻하게 되었다.
전례상 규정에 의하면 포도주에 붓는 물의 양은 포도주의 삼분의 일 이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규정되어 있다.
<神父ㆍ대구신암본당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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