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인회(담당=박정일주교 회장=이관진)가 85년도에 설정한 사업계획을 보면 지극히 소박함을 느끼게 된다.
소박하다는 표현은 어쩌면 빈약하다는 느낌도 가질 수 있겠지만 그속에는 화려한 구호에 앞서 알맹이 있는 일을 해보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담겨있음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가톨릭 실업인회는 올해 회원들의 신앙심화에 보다 큰 지향을 두고 피정ㆍ연수회를 집중적으로 갖는다는 방침을 수립해 놓고 있다. 그것은 신앙으로 모인 형제임을 느끼는 가운데 강한 결속력을 다져 꼭 필요한 사업을 선별적으로 펴나가기위한 의지의 표현이라 말할수있다.
형제적인 사랑과 일치감의 성숙外에 실업인회는
▲사단법인을 설립、가톨릭 실업인회의 위치를 정립하고
▲미결성 교구실업인회 조직을 지원하며
▲현재 대두되고있는 노사문제와 관련、가톨릭 근로자ㆍ농민 대표들과의 지속적인 대화ㆍ만남의 기회를 갖도록 하는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을 85년도 숙원사업으로 손꼽고있다.
여기서 특별히 눈에 띄는 계획은「가톨릭 근로자ㆍ농민대표들과의 대화」. 가톨릭정신을 바탕으로 기업윤리를 구현하고 가톨릭 실업인의 사명을 적극 수행해 나간다는 목표아래 설립된 가톨릭 실업인회라는 점에서 볼때 현재 거듭되고 있는 노사문제에 접근하기 위한 근로농민과의 대화는 각별한 관심과 주목을 집중시키고있다. 비록 늦은감은 있지만…뿐만 아니라 각교구 실업인회 결성지원 문제는 여타 전국 기구와 마찬가지로 실업인회의 숙원사업이 되고 있다. 현재 서울을 비롯、광주 대전 대구교구 등 4개교구에만 실업인회가 결성돼있고 인천과 전주가 태동을 눈앞에 두고있는 등 전국기구로서는 다소 빈약한 현시점에서 각교구 실업인회의 결성문제는 전국 실업인회가 풀어나가야 할 당면문제가 아닐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앞서 지적한대로 거창한 구호대신 속이찬 활동을 선택하겠다는 것과 피동적으로 지원하는 자세에서 탈피、주체성을 가지고 제반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만만치 않은 다짐과 결의.
실업인회는 이미 지난해 한국 최대성지로 손꼽히는 서울서 소문성지(새서울공원內)에 순교기념탑을 건립、이같은 의지의 힘을 보였으며 이를 토대로 결코 서두르지 않는 가운데 꼭 필요한 과제를 찾아 연구하면서 풀어나가겠다는 결의를 거듭 확인하고 있다.
최근 실업인회는 가톨릭의 이름으로 수시로 찾아오는 협조 요청자들의 사연을 제대로 수용해 줄 수 없어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있다. 물론 대부분 꼭 필요한 요청이자 도움이겠지만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할지 정확히 파악할수없을 뿐더러 또 모두를 도울 수 없다는 현실때문에 안타깝다고 호소하는 실업인회는 성격과 내용에 따라 본당ㆍ단체ㆍ개인이라도 손쉽게 도움을 줄수있다는 사실을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다.
『우선 자주 모여 서로의 신앙을 나누면서 크리스찬 형제、특히 같을 길을 걷는 동료로서의 사랑을 키워가렵니다』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회원 각자가 신앙안에서 크리스찬 정신을 구현해나가도록 서로 돕는것』임을 강조하는 이관진회장은『재물은 하느님께서 일시로 맡겨주신 것이라는 자각속에 가톨릭 실업인다운 삶을 찾아나갈 것』을 거듭 다짐하고있다.
▲연락처=서울 충정로1가 동서양빌딩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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