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정이 더없이 그리운 소년고아들에게 어머니의 정을 넘치게 쏟고 있는 김종덕씨(58ㆍ마리아).
서울 관악구 신림6동 377~2「예수 그리스도의 집」은 부모잃은 불청소년 중 남자 21명이 어머니、김종덕씨를 중심으로 핏줄을 나눈 형제처럼 살아가는 사랑의 보금자리이다.
이집의 기둥、김종덕씨는 5세에서부터 25세까지의 불우남자 청소년들의 하루하루를 친어머니처럼 돌보고있다.
하루에 12개씩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김종덕씨는 아침식사준비로부터 잠자리돌보기까지 쉴틈없는 집안 살림살이는 물론 은인방문 등「예수 그리스도의 집」과 가족들을위해 하루를 보통 사람들보다 서너배는 바쁘게 살고있다.
김종덕씨는 지난 83년 미국에 살고 있는 딸의 만류를 뿌리치고 불우 청소년의 곁으로 돌아왔다.
내자식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면서 하물며 불우청소년들을 과연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의 갈등속에서 보다 사랑이 필요한 자녀를 찾아나섰던 것이다.
76년 전남 고흥군 녹동공소 신자였던 김종덕씨는 당시 주임신부였던 다미안 사회복지회 파현우신부의 요청으로 음성나환자 자녀들을 보살피기시작、지금까지 30여명의 아들ㆍ딸을 키워왔다.
같은 다미안 사회복지회내 소녀고아들의 보금자리「데레사의 집」에서도 약 4년간 어머니로 살았던 김종덕씨는 83년부터「예수 그리스도의 집」에서 소년고아들의 학교교육 및 기술교육까지 세심하게 돌보면서 이들이 한가족으로 생활하도록 돕고 있다.
가정의 따스함을 잊고있던 이들을 친자녀로 생각하며 보살피고 있는 김종덕씨는 아들들이 아플 때가 무엇보다 마음이 아프다면서 특히『자립해서「예수 그리스도의집」을 떠났던 아들들이 병을 얻어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말했다.『티없이 자라는 소년고아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피곤을 말끔히 잊는다』는 김종덕씨는『왜 이렇게 귀여운 자녀들을 버려야 하는지 이들 부모의 마음을 알 수가 없다』면서 자식을 무책임하게 버리는 현실의 삭막함을 개탄했다.
『고아니까 당연히 얼굴에 그늘이 질 것이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견디기 어렵다』는 김종덕씨는『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친부모만 하겠느냐』면서『모든 사람들이 고아들을 친자식으로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불우청소년과 생활해온지 8년동안 과연 제대로 해낼수있을까 하는 두려움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하는 김종덕씨는『사랑실천은 나의 어려움을 참고 사랑이 필요한 사람에게 잘해 줄때 가능하다』는 사랑관을 피력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안에 가정의 포근함을 다시 체험하는「예수 그리스도의 집」소년들이 모두 훌륭하게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는 김종덕씨는『사랑나눔이 반짝 자선이 되지 않고 진정한 일치속에서 이루어져야한다』면서 불우이웃이 바로 나 자신과 내 가족이라는 생각이 뿌리내릴 때 이 사회는 한층 더 밝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惠>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