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와 사제단의 일치를 드러내고 한 해 동안 사용할 성유를 축성하는 ‘성유축성미사’가 2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됐다.
이날 미사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교구총대리 이성효 주교와 전임 교구장 최덕기 주교, 교구 사제단이 함께 집전했다.
미사 중 사제단은 사제서약을 갱신하고, 이용훈 주교와 이성효 주교는 병자성유, 예비신자 성유, 축성 성유를 축복했다. 축성된 성유는 각 본당에 분배돼 1년 동안 사용하게 된다.
이날 미사의 끝에는 올해 사제 서품 25주년 은경축을 맞은 10명의 사제를 위한 축하식도 마련됐다.
은경축을 맞은 사제는 강정근(철산본당 주임)·이용남(정자꽃뫼본당 주임)·정종득(구산성지 전담)·이철수(죽산성지 전담)·한승주(교포사목)·서상진(보정본당 주임)·윤재익(대학동본당 주임)·민경국(평택본당 주임)·최중인(초지동본당 주임)·홍명호(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신부다.
1990년 11월 23일 사제 서품을 한 이들은 수원 가톨릭대 개교 후 첫 사제서품을 받은 신부들이기도 하다.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여러분은 양 냄새를 풍기는 목자가 되십시오”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하고 “양 냄새가 난다는 것은 양들과 함께 뒹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신자들과 동고동락하는 사제가 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전 국민의 10.4%인 550여 만 명이 세례를 받았으나 미사참례 저하, 쉬는 교우 증가, 사제 수의 감소, 가정 해체, 살인, 폭력 등 반사회적 죽음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사제뿐 아니라 모든 신앙인들이 힘을 모아 이런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고 가난한 이를 위한 가난한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성유축성 후 이용훈 주교는 교구 진출 50주년을 맞는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와 교구 진출 25주년을 맞는 천주교 사도직회 오블라띠 선교수도회,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에 감사장과 꽃다발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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