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사목을 기획하는데 청소년과 청년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일이 바로 저희 역할입니다.”
4일 교구 가톨릭청소년차세대위원회(이하 위원회) 1기 위원장으로 위촉된 김정은(레지나·21·안산대리구 와동일치의모후본당)씨는 “지금까지 해온 활동과는 많이 다른 활동이지만 교구 청소년·청년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위원회는 고등부 1학년부터 만 24세 청년으로 구성, 청소년들의 생각을 사목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구성됐다. 위원회 구성은 소통과 참여로 쇄신하고자 하는 교구 미래비전을 교구 청소년사목 안에서 실현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전국 교구 차원에서도 처음으로 시도되는 도전이다.
위원회 구성원은 총 10명. 각자 본당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청년들이다. 김씨 역시 대건청소년봉사단 지도자, 갓등이피정의집 봉사자, 본당 주일학교 교리교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위원회가 청소년사목 기획에 의견을 내는 일은 분기마다 한 번 정도이지만, 김씨는 본당·교구 활동만으로도 바빠 위원회에 지원하길 망설일 정도였다.
김씨는 “저희는 비록 10명이지만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청소년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원회의 성공적인 운영은 청소년·청년들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되는지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희들의 생각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변하는 것은 없겠죠.”
김씨는 위원회의 성패는 ‘소통’에 있다고 본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위원회라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경험에서 알기 때문이다. 김씨는 이미 교회 밖의 다른 청소년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위원회만 있을 뿐 실제로는 청소년의 의견은 거의 반영되지 않는 경험을 해봤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목이 청소년들의 생각과는 관계없이 흘러가기 일쑤였다. 김씨는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좋아서 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데 그것이 본당이 요구하는 활동과는 다른 경우가 많다”면서 “종종 교회 안에서 ‘어차피 우리말은 들어주지 않는다’고 낙담하는 청소년들을 만나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어른들이 청소년·청년들에 대한 관심은 있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겪고 있는 세세한 일은 알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와 함께 해줬으면 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