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청소년·청년 사목을 활성화하기 위한 첫 번째 전략 방향은 ‘통합된 비전 공유’, 즉 청소년·청년들을 복음화의 주역으로 키워내면서 교회에 젊음과 생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사목 비전을 본당 공동체 안에 공유하고 구조적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다. 두 번째 전략 방향은 그 비전을 지속적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인적 자원을 적극 양성하는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활성화의 누룩이 될 ‘핵심 그룹’을 키워낼 수 있도록 전국 대표자 조직을 체계화하고 양성 중심으로 의식을 전환하는 것, 그리고 사목적인 양성 시스템을 전문적으로 기획, 관리, 실행, 평가해 나갈 수 있는 ‘전 국가적 차원의 청소년·청년 사목 전담 기관’을 설치하는 것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두 가지 핵심 전략 방향, 통합된 비전의 공유·확산 전략과 비전 지속을 위한 양성 전략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방안으로 매우 효과적이고 영향력 큰 것이 있다. 교구별, 국가별 혹은 대륙별 청소년·청년 대회(Youth Day)와 같이, ‘수많은 젊은이들이 함께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마련하여 활용하는 방법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가톨릭청년 대회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 청(소)년 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다.
젊은이들을 복음화의 주도적인 일꾼으로 키워내고자 했던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사목적 의도와 함께 시작, 발전되어 온 WYD는 지난 30여 년 간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국가, 민족, 언어가 함께 하면서도 같은 신앙으로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체험, 즉 진정한 ‘가톨릭교회’의 체험을 가능케 했다. 가톨릭교회에 대한 매력적인 체험은 WYD에 참여했던 젊은이들을 더 깊이 있는 신앙생활과 봉사, 성소를 향한 투신에로 초대해 왔으며, 이처럼 더 깊은 양성과 투신을 원하는 젊은이들을 모아 효과적으로 조직화한 WYD 개최국들은 그 구조를 기반 삼아 전국 청소년·청년 사목의 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또한 청소년·청년들이 대규모로 함께 모일 때 드러나는 그 생기 넘치는 기쁨과 힘찬 에너지는 교회 안에 젊은 사도들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표징이요, 교회 전체에 다시 젊음의 분위기를 북돋워주는 자극이 되어 왔다. 그렇기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이어 베네딕토 16세 교황,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WYD의 기회를 적극 활용, 더 많은 신앙인들에게 교회의 비전을 공유하고 젊은이들이 이를 통해 자신의 신앙과 교회의 사명에 참여하여 양성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각 대륙별 주교회의에서도 이와 같은 ‘대규모 청(소)년 대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 사목적 효과를 잘 살리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그 노력의 일환이 곧 지난 2014년 한국에서 있었던 제6차 아시아 청(소)년 대회(Asian Youth Day, 이하 AYD)였다.
2014년 AYD의 개최를 통한 체험, 그리고 AYD와 동시에 진행되었던 한국 청년 대회(Korea Youth Day, KYD)를 2007년부터 제3회째 이어오는 가운데, 한국교회도 이와 같은 대규모 행사가 청소년·청년 사목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과 그 효과를 목도하고 있다. 꼭 전국 단위가 아니더라도, 지구/대리구 및 교구 차원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행사를 시행하는 것은 분명 청소년·청년 사목의 활기를 북돋우기 위한 좋은 전략이다. 단, 그 효과를 가장 잘 살리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대규모 행사가 세속적 흥미에 초점을 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는 것, 교회의 복음화 비전을 공유하고 그 참여자들을 사목적으로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음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재연 신부는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으로 있으며,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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