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는 4월 4일 부활 성야미사 가운데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실종자’를 기억하는 부활달걀 축복예식을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의 의미가 담긴 노란 리본을 단 구조물을 부활달걀과 함께 제단 앞에 설치했고, 염 추기경은 제단 아래로 내려와 구조물과 부활달걀을 함께 축복했다.
5일 부활 대축일 미사에서도 염 추기경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된 모든 분들과 유가족들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특별한 은총을 기원한다”며 “희생자들이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유가족들은 하루 빨리 슬픔을 극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명동본당(주임 고찬근 신부) 공동체는 부활절을 맞아 ‘평화와 위로’, ‘나눔’이라는 주제로 부활달걀을 만들어 성당 앞마당에서 판매했다. 김옥순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가 그린 ‘세월호 희생자들을 품에 안은 성모님’ 그림이 그려진 달걀도 제작됐다.
부활달걀 판매 수익금 일부와 부활달걀 축복예식에 설치했던 구조물은 수원교구 와동본당으로 전달될 계획이다. 안산 와동본당은 세월호 희생자 중 신자 학생들이 다녔던 성당이다.
명동성당 부활달걀을 기획한 정혜원(헬레나)씨는 “같은 학부모이기에 가슴 한 켠에 빚진 마음이 있었다”며 “눈이 시리게 아픈 1년 전을 기억하고 싶었고, 부활을 준비하는 기도에 담아 ‘기억의 표시’로 부활달걀을 이웃과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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