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듣고 보는 문화 장르다. 이제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도 신체적 장애에 구애받지 않고 영화를 즐기는 시대가 펼쳐진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홍빈)과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토요 배리어프리 영화 무료상영’을 시작했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란 장벽이 없다, 장벽을 없앤다는 뜻이다.
(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김수정(아델라·45) 사무국장이 이번 배리어프리 영화 무료상영을 총괄했다. 김수정 국장은 “배리어프리라는 용어는 이미 2011년 국내에 도입됐지만 아직도 영화배우나 제작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생소하게 느껴질 정도로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리어프리 개념은 본래 1970년대 건축학에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편의시설 설치를 위해 도입된 용어다.
배리어프리 개념을 국내 영화에 처음 도입한 장본인 중 한 사람도 김 국장이다. 김 국장은 2010년 일본에서 열린 배리어프리 영화제에 참가해 장애인과 어린이, 노인들이 한데 어울려 영화를 즐기는 모습에서 한국영화의 나아갈 미래를 발견했다.
김 국장은 “배리어프리 영화를 일반인 입장에서 ‘장애인들이나 보는 영화’라고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며 “같은 영화관에서 장애인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면서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인간 존중과 공동체 의식을 체험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대사 사이사이에 목소리로 장면을 설명해 주고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효과음과 배경음악까지 모두 한글 자막으로 보여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목소리 설명이 영화 감상을 방해하지 않느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김 국장은 “목소리 설명도 영화에서 하나의 틀을 이루고 사운드 믹싱과 재믹싱을 거쳐 영화 완성도를 전혀 떨어뜨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배리어프리 영화 무료상영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1층 강당에서 연중 운영된다. 시각·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장애인을 위해 영화관 안에 1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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