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이 있어 신성한 작업 판화. 황현화(57) 작가는 목판과 동판에 새겨지는 판화는 고된 육체적 노동이 가해지기에 신성하고 그만큼 최고의 몰입을 요한다고 강조한다.
황 작가가 말하는 작업에 있어서의 몰입은 시작점도 원본도 없는 곳에서 시작돼 자아가 느끼는 심상에 따라 순간순간 섬광처럼 이뤄진다. 판화 작업은 고쳐 그릴 수 있는 회화와 다르다. 목판이나 동판에 한 번 잘못 새기면 고칠 수가 없다. 그만큼 본격 새김 작업에 들어가기 전 치밀하게 원본 형상과 밑그림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러나 황 작가는 원본과 밑그림 없이 머리에 그려진 심상을 바로 새겨 넣는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방식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홍역을 앓아 집 밖에 나가지 못하고 허허로운 벽을 바라보며 머릿속에 무수한 그림을 그렸던 유년의 체험이 작가적 에너지로 증식을 거듭했다. 황 작가 전시에서 작품의 일정한 경향을 찾을 수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4월 15~21일 제2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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