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색도(塞饕) : 탐을 내어 먹고 마시는 것을 막다.
탐을 내어 먹고 마시는 이들은 마치 도랑처럼 음식물을 집어삼키는데 이는 절도로 막아 줘야 한다.
말이 많은 것, 시끄럽게 떠드는 것, 재물을 탐내는 것, 착한 일에 게으른 것 등의 여러 감정들이 모두 탐을 냄에서 갈려 나온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너희가 먹고 마시더라도 그것을 절도에 맞게 하여서 그것으로 다만 너희의 몸만 지켜나간다면, 이는 하느님을 찬미하는 일”이라며 “사람에게 좋은 것은 ‘이로움’, ‘의로움’, ‘즐거움’의 아름답고 좋음인데, 먹고 마시는 것을 절도에 맞게 한다면, 셋을 모두 누리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모두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먹을 것을 배에 가득히 채우는 이들은 맑은 생각을 가질 수 없다. 수고로운 일을 하고, 맛있는 음식에 집착하지 않게 한다면, 도심(道心)의 명령에 따르기 쉽다.
입은 마음의 문이다. 그런데 마귀들은 입이 탐을 내어 먹고 마시게만 해 바르지 못한 욕망들이 마음으로 들어가게 한다. 음식을 절제하는 것은 육신에도 이롭다.
배고프고 목마른 이들은 어떤 음식도 맛있게 먹지만 탐을 내어 먹고 마시는 이들은 항상 배가 가득 차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
먹고 마시는 즐거움은 사람의 혀가 누리는 순간적인 즐거움이다. 따라서 먹을 것을 위해 큰 수고를 했다 하더라도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탐을 내어 먹고 마시는데 거리낌이 없으면 많은 죄를 저지르게 된다. 탐을 내어 먹고 마시는 것은 음란한 일과 게으름을 부르고 사람을 가난하게 만든다.
절도를 넘어서 먹고 마시는 것의 재앙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술이다.
술도 절도에 맞게 마시면 정신을 길러 주고, 근심을 없애 주며, 힘을 늘려 준다. 그러나 절도를 넘어서면 이와 거꾸로 된다.
술에 취하면 선한 생각은 모두 사라지게 되고, 악한 생각은 술에 취할수록 더욱더 생겨난다.
2. 논절덕(論節德) : 정도를 넘지 않는 덕(德)을 논함
정도를 넘지 않은 것은 음욕의 불길을 줄여주고, 유혹을 이기게 해준다.
많이 먹지 않으면 몸은 가벼워지고 기는 맑아진다. 감각이 활발해지고 정신도 맑고 환해진다. 따라서 하늘의 일을 생각하고 선으로 나아감에 막힘이 없어진다.
정도를 넘지 않는 덕은 지나치게 많이 먹고 마시는 것도 경계하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적게 먹고 마시는 것도 경계한다. 곧 중용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적게 먹고 마시면 육신은 약해져서 정신이 덕을 행하도록 도와주지 못한다.
먹는 것을 맑게 하더라도 반드시 남을 이롭게 해주고, 구제해주려는 마음을 아울러 가져야 한다. 곧 음식을 알맞게 해 그것으로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을 먹여 준다면, 정도를 넘지 않고 아울러 탐욕스러움을 없애버릴 것이다.
어짊의 덕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을 으뜸으로 한다. 그리고 그다음은 사람을 사랑하고, 그것을 넓혀서 사물을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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