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 마련한 실천운동 ‘답게 살겠습니다’ 뒤에는 권길중(바오로) 회장의 노력이 숨어있다.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을 마음의 준비를 하기 위해 교황의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을 공부하면서 그는 한국 사회와 교회의 현실을 가슴 깊이 반성했다. 교황이 지적한 신자유주의 부작용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는 사회를 바라보며 ‘새로워져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한국평협 상임위원회에서 함께 실천할 수 있는 캠페인을 시작하자 제안했고 이는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으로 이어졌다.
“가톨릭이 ‘빛과 소금’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7대 종단 협의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손을 잡으면 전 국민 절반 이상은 참여하는 셈이 아니겠어요? 감사하게도 모두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종교인들은 자신부터 성찰하고 변화하는 이 운동이 ‘시대적 요청’이며 필요성 또한 절감한다고 했다. 2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범종교인이 함께 하는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식이 진행됐다. 이들은 모든 종교의 기본 원리인 자기성찰과 참회, 실천을 기본으로 현재 각 종교별 구체적 운동 전개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자기의식’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이든, 공무원이든 도덕과 윤리를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신원에 대한 자기의식에서 비롯되잖아요. 그런 사례를 바라보며 타인에게도 자연스럽게 믿음이 심어지는 거죠.”
권 회장은 최근 1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가 현재 한국사회의 총체적 문제들이 침몰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불신이 만연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힘은 각자의 자리에서 ‘답게 살겠다’는 다짐이었다.
개인적으로 그는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얼마만큼 ‘사랑했는가’를 떠올린다. 사랑을 실천하지 못했다고 느끼면 다음날이라도 실천하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한다.
“신앙인인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이 ‘신앙인답게 사는 것’이겠지요. 늘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우리가 신앙인임을 잊지 않는다면 진정한 행복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교우들 안에서 ‘복음의 기쁨’이 실천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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