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인(聾人)은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수화의 태도로 반말과 존댓말을 구분하고, 시선을 마주치며 말해야 합니다.”
강사의 설명에 청강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강사는 수화와 기존 언어의 차이점을 들며 수화의 특성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청강자들은 오후 9시가 가까워지는 데도 지친 기색없이 강의에 집중했다. 10일 평택대리구 회의실에서 열린 수화교실 초급과정의 모습이다.
수원교구 평택대리구 사회복음화국(국장 이재웅 신부)은 지난해에 이어 수화교실을 마련, 올 6월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9시 진행하고 있다.
수화교실은 성 요셉의 집(청각·언어 장애인 공동체)에서 근무하는 김만영(암브로시오)씨가 강의를 맡았다. 첫 시간인 10일에는 수화의 특징을 배우고, 각자 수화이름을 지었다.
이재웅 신부는 “수화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이라면서 “11회의 강좌를 통해 수화를 잘 익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수화교실을 수강하고 있는 김경주(베드로·서정동본당)씨는 “언젠가 봉사를 위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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