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12주년을 맞이한 인천 화수동 민들레국수집(대표 서영남)이 귀한 선물을 받았다. 시인 이해인 수녀(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가 축시 ‘민들레국수집 12주년에 부침-함께 가요, 우리’를 헌정했다.
이해인 수녀는 평소 가난한 이웃을 향한 민들레국수집의 나눔 활동에 깊이 공감하고 서영남(베드로·61) 대표와 교류를 가져 왔다.
이 수녀는 본래 4월 7일 오전 10시30분 민들레국수집에서 서 대표의 친동생 서영필 신부(성 바오로수도회 준관구장)와 김영욱 신부(인천 숭의동본당 주임)가 공동집전하는 미사에 참례해 직접 시를 낭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암 투병 중인 이 수녀가 건강 문제로 민들레국수집을 찾지 못해 이숙이 수녀(성 바오로딸수도회)가 시를 대신 낭독했다.
‘함께 가요, 우리’는 4연 59행에 이르는 장시로 민들레국수집이 12년 전 4월 1일 문을 연 날부터 현재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기대를 담담하고 정결한 시어로 표현했다.
서 대표는 “이해인 수녀님이 꼭 민들레국수집에서 시를 낭독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자리에 함께하지 못해 아쉽지만 아름다운 시를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숙인들을 VIP손님으로 모셔 온 12년 세월이 꿈만 같고 가난한 이들 사이에서 하느님 나라와 복음을 보는 기쁨이 더없이 크다”고 밝혔다.
민들레국수집은 개업 12주년에 경사가 겹쳤다.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는 공간인 ‘민들레꿈 공부방’을 장소를 옮겨 리모델링해 새롭게 문을 연 것이다. 기존 민들레꿈 공부방은 어린이들이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불편이 있어 인근 건물 1층에 입주했다. 새 건물 입주를 기념하는 ‘어린이 그림 작품 전시회’도 열었다.
민들레국수집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정기 모임을 갖고 있는 필리핀 결혼 이주 여성들과 그 자녀들도 미사에 참례해 개업 12주년의 의미를 풍성하게 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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