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편교회 청소년 사목의 역사적 흐름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젊은이들을 교회 복음화 사명의 주역으로 양성하는 청소년·청년 사목의 통합된 비전이 20세기 전후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공유, 확산된 데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의 영향이 컸다. 교회의 끊임없는 쇄신과 지속적인 사명 실천을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꿰뚫어 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은 가톨릭교회의 여러 모임과 행사의 장에 젊은이들을 초대하며 참여를 독려했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젊은이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자 애썼다. 그러한 노력 중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은 1984년 희년 폐막미사를 드리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여든 수많은 젊은이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체험했고, 이처럼 ‘수많은 젊은이들이 한 곳에 함께 모여 가톨릭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 교회의 젊음을 일깨우고 더 많은 젊은이들을 교회로 초대하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듬해인 1985년은 UN이 제정한 ‘국제 청소년의 해’(International Youth Year)였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은 이를 기념하는 사도적 서한 「전 세계의 젊은이들에게(Dilecti Amici)」를 발표하면서 매년 성지 주일을 ‘세계 청소년의 날’(World Youth Day)로 지낼 것을 선포하였다. 이에 1986년 성지 주일에는 로마를 비롯한 각 지역 교회에서 ‘세계 청소년의 날’을 기념하는 대규모 젊은이 신앙대회가 교구별로 개최됐다. 당시 로마에 모여든 전 세계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다시금 이와 같은 대규모 젊은이 모임의 긍정적 효과를 확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은 그 다음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세계 청소년의 날’ 행사를 직접 방문, 그 곳에 모여든 젊은이들과 한 공동체로서의 대화와 친교를 나누며 그들의 신앙을 독려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인의 ‘세계 청소년의 날’ 방문은 1989년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그리고 1991년에는 유명한 성모 순례지인 폴란드 쳉스토호바로 이어졌고, 그가 방문하는 교구에는 해당 국가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이 더 많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각자의 다양한 신앙 경험을 통해 교회를 배우고, 교황과 함께 공동체적 일치의 기쁨을 나누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흐름이 바로 오늘날 WYD로 통칭되는 ‘세계 청소년 대회’(세계 청소년의 날 기념 젊은이 신앙 대회)의 시작이 된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