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저자와 내셔널 지오그래픽 출판사는 경이로운 수준의 공력을 쏟아 부었다. 관련 저서와 자료를 샅샅이 탐독하고 수차례에 걸쳐 현장을 답사하는가 하면, 기상학·첨단과학·법의학 등을 동원해 증거들을 대조했다. 고대 팔레스타인과 로마제국, 이슬람의 정치·경제·군사·문화적 배경을 촘촘히 다지기 위해 자문위원단까지 구성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예수 탄생 이전의 로마 제국을 개괄한다. 2부는 복음서의 기록을 토대로 예수의 생애를 살펴본다. 3부는 부활사건 이후 팔레스타인 지역, 시리아, 소아시아, 그리스 등지에서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출현한 과정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성경의 4대 복음서를 원재료로 삼아 실증적으로 재해석한다. 숱한 비유와 표징 속에 숨어 있는 예수의 생애를 사회과학적으로 추론해 나간다. 고대 문서와 첨단기술이 밝혀낸 과학적 결과물들은 예수의 발자취를 설득력 있게 추적해가며 신자와 비신자 모두에게 ‘역사의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를 소개한다.
저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통해 여러 권의 ‘읽고 보는 책’을 펴냈던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바버라 필딩 대학원 문화미디어학과 교수다. 국내에는 5년 전 「성서 그리고 역사」(이상원 옮김/367쪽/6만8000원/황소자리)라는 책이 번역된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 「예수의 발자취」는 신약에 기반을 둔 후속작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