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 기사단(Knights of Columbus, 이하 기사단)은 여러분과 함께 배우고, 서로 도우면서 복음을 선포할 수 있습니다.”
기사단 세계대표 칼 A. 앤더슨 대기사는 한국을 찾은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앤더슨 대기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기사단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평의회’(설립번호 1만6000번)와 ‘성 정하상 바오로 평의회’(설립번호 1만6178번)를 공식 승인했다. 전 세계 18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남성 신심봉사단체가 평신도들에 의해 설립된 한국교회와 각별한 형제애를 맺은 셈.
앤더슨 대기사는 1985년 기사단에 입회한 뒤 15년 만에 대기사로 선출됐다. 그는 지난 1983년부터 4년 동안 미국 대통령 비서실 특별보좌관 등으로 활동하는 한편 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셀러 ‘사랑의 문명’(A Civilazation of Love)을 저술하는 등 공무원이자 교육가로 활동했다.
“우리는 ‘선교정신’(missionary spirit)으로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교회는 이미 훌륭한 가톨릭 신앙의 전통을 지닌 나라입니다. 이 선교정신은 차이가 있기에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사단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0~1451) 이름에서 따와 지난 1882년 마이클 J. 맥기브니 신부에 의해 설립됐다. 교황청 승인 단체라 지역교회 별도의 인준절차가 없어도 평의회를 설립할 수 있다.
기사단 활동은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다. ‘자선·일치·형제애·애국심’이라는 기사단 고유 원칙으로 교육·자선·전쟁구호 등을 비롯해 아이티 대지진 같은 국제 재난구호와 자선활동에도 앞장선다. 기사단은 2001년 뉴욕 9·11 테러 당시 구조활동을 펼치다 사망한 구조대 유가족을 돕기 위해 ‘히어로즈 펀드’(Heros Fund)를 설립, 100만 달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기사단은 본당 활동과 평의회 활동을 동시에 수행하며 상호보완적 역할을 수행한다. 본당 사목자를 도우면서도 평신도들이 수행할 수 있는 활동을 꾸려나간다.
“세속화와 물질주의가 그리스도인에게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기사단은 본당과 협조하면서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전 세계 복음화를 위해 노력합니다.”
앤더슨 대기사는 4월 19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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