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들은 이방인이 아닙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동행과 행동’ 이정기(루도비코·55·부산 성가정본당) 대표는 어려움에 처한 이주노동자들을 지원하는 단체를 운영하며 홈페이지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형식도 갖추지 않았다. 직원과 사무실 등을 운영하기 위해 드는 비용조차 아깝게 여겼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1000원은 작은 돈이지만 이 금액이 모여 생명을 살리는 신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나눔을 실천한 사람들의 기쁨이 흩어져 또 다른 회원들을 모으고 있는 것 역시 하느님께 감사드릴 기적”이라고 말했다. “뚜벅뚜벅 걸어갈 때는 몰랐지만 멈추어 돌아보았을 때 한없는 감사의 마음이 들곤 합니다.”
이 대표는 사범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공고에서 전자과를 가르쳤다. 하지만 어려운 학생들과 함께하고 싶은 갈증은 그를 새로운 배움의 길로 이끌었고 부산대학교 특수교육대학원을 졸업해 특수교사로 교직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일반교사 10년과 특수교사 19년째, 30년 가까운 세월동안 학교를 옮겨 다닐 때마다 동료 교사들을 설득해 월급의 일부를 소년소녀 가장과 장애인, 미혼모, 재소자 등을 위한 기금으로 조성했다.
“동행과 행동을 시작한 것은 특수 고등학교에 근무하다가 중학교로 옮기면서였습니다. 앞으로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장 먼저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단체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대표가 이주노동자들을 먼저 생각한 것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주노동자들 대부분이 돈을 아껴 고국으로 송금하고 최소한의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 그들이야말로 의료와 복지 등에서 사각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첫 달에는 단지 5명의 회원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을 도우려고 한다는 설명에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핀잔이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주노동자의 절박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앞으로 이웃들에게 나눔의 행복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게끔 하는 동행과 행동이 되겠다”면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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