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한 번이라도 들었다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사제 성소로 부르고 계시는 것입니다. 신부님을 한 번 만나보세요.”
성소국은 착한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아가는 사제를 양성하기 위해 성소 계발과 성소 육성 및 후원을 하고 있다. 흔히 성소국하면 예비신학생에 관련된 업무만을 떠올리지만 예비신학생의 부모, 신학생, 신학생 부모, 본당 성소분과장 교육과 피정도 담당하고 있다. 또 대리구와 신학교 신부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성소국은 예비신학생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성소의식을 고취시켜 나가도록 하고 있다. 수원교구 사제가 되고자 한다면 먼저 본당 성소분과장을 찾아가서 예비신학생 등록카드를 작성해야한다. 이후 주임신부와 면담 후 추천서를 제출하게 된다. 이 과정을 마치면 성소국장 신부와 면담 후 예비신학생으로 등록된다.
등록된 예비신학생은 매월 대리구-지구별 모임(중등부)이나 교구(고등부 및 지원반)에서 실시하는 예비신학생 모임에 참석해야 하며, 3회 연속으로 무단결석하면 자동으로 제명된다.
성소국은 예비신학생 피정을 학년별로 준비해 각 학년의 특성과 교육 수준, 성소 식별 과정에 맞는 주제로 진행한다.
각 피정은 기도와 성경 통독, 거룩한 독서 등 전통영성에 기반을 둔 프로그램과 주제에 맞는 영상을 활용한 묵상·나눔 등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또한 성무일도와 묵주기도 등 시간별 기도 시간도 마련한다.
예비신학생 서약식은 전례 안에서 하느님 체험을 통해 성소의식을 강화하고자 매년 실시되고 있다. 예전에는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실시됐지만 지난해부터는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진행된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총대리 이성효 주교 안수 및 배지 수여식 등으로 구성된 서약식은 성소에 대한 확신과 예비신학생으로서의 소속감과 사명감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성소국은 신학생들에게 성소의 의미와 교구 의식을 강화해 미래 사제단 안에서의 삶을 준비시켜 나가도록 하고, 성소 계발과 성소의식을 지속시켜 나가기 위해 지구 성소분과위원들과 연대해 함께 노력해 나가고 있다.
■ 인터뷰 - 성소국장 지철현 신부
“주님 존재 느끼는 것, 가장 중요”
“음대를 가려면 음악을 연습하고, 체대를 가려면 운동을 해야 하는 것처럼 사제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거죠. 이태석 신부님을 보고는 닮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당연히 예수님을 바라보고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해야죠.”
성소국장 지철현 신부는 2011년 8월 30일 성소국장으로 부임해 햇수로 4년째 성소국을 지키고 있다. 고3과 고등학교 졸업 후 신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지원반’과 신학생들을 담당하는 지 신부는 성소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존재를 아는 방법은 두 가지죠. 하나는 성경, 다른 하나는 성사예요. 우리 성소국은 학생들이 예수님을 체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서 또는 도보성지 순례나 한센인과의 만남 등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그리스도를 느끼게 해주려 하고 있죠.”
신학교에 입학하려면 절차에 따라 원서를 써야 하고, 일정 수준의 성적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적은 신학교 입학 후에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기에 충분한가를 살펴보는 지표일 뿐 더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예비신학생들이 모임 때마다 성경을 꼭 챙겨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
“세상에 세속화의 물결이 넘실대고 있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아이들이 좋은 마음을 잃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주는 것입니다.”
예비신학생 수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자녀수가 감소함에 따라 학생들의 수 역시도 감소하고, 세상의 수많은 유혹들이 성소를 택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예비신학생에 대한 노력이 더욱 더 필요해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 신부는 먼저 축일과 부활 카드를 예비신학생들에게 썼다. 또한 성주간을 신학생들과 같이 보내며 ‘함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신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사제가 되는 것이 목적일 수 있어요. 그러나 입학 이후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데 목적을 둬야죠. 올해 표어가 ‘우리의 시선을 그리스도께’예요. 십자고상의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기억하고 머무르라고 이야기하고 있죠.”
해답은 그리스도에 있다. 인간 영혼을 구하는 삶을 살아야하는 사제는 주님을 바라보고, 기억하고, 닮아야 한다.
“어른들이,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먼저 가정 안에서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합니다. 하느님,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셨으면 해요. 또 좋은 학생이 있다면 성소모임에 나가보라고 권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